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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6-11-0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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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10월30일 새벽 5시쯤(한국 시각)부터 바이낸스 핫월렛의 자금이 여러 블록체인에서 동시에 빠져나갔다. 규모는 약 64억 달러로,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탈취였다. 침투 경로에 대해 바이낸스는 개발·운영(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해킹당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지갑 개인키 유출 증거는 없다고 했다. 상세한 기술 분석은 조사한 뒤 공개하겠다고 했다. 2. FBI가 북한을 지목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0월31일(현지시각) 권고문을 내고 이번 탈취가 북한 소행이라며, 이 활동(activity)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라고 불렀다. FBI는 공격자들이 탈취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하는 것을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과 함께 관찰했다고 밝혔다. 업계에는 관련 주소와 연결된 거래를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눈여겨볼 지.이 두 곳 있다. 첫째, 이 권고문은 바이낸스가 어떻게 뚫렸는지 설명하는 자료가 아니다. ‘수사 결과 확인했다’, ‘판단했다’ 같은 표현은 없다. 이전에 북한이 뭘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얘기도 없다. 아무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정보를 공개한다’는 형식으로 결론만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탈취 이후의 자금 추적에 초。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이 문서는 법원 판결처럼 권위 있는 규정의 성격보다는, 배후를 공개해 이후 추가 공격을 억지하려는 의도에 가깝다. 실무적으로는 거래소와 발행사가 자산을 동결할 근거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둘째, FBI가 쓴 ‘트레이더트레이터’라는 용어는 ‘활동’을 지칭한다. 이 용어는 애초 2022년 FBI·CISA·재무부 공동 권고문에서 ‘악성 앱’을 가리키는 데 쓰였다. 채용 제안을 미끼로 피해자들이 내려받게 만든 코인 거래 및 가격 예측 도구였다. 이후 ‘활동’을 포괄하면서 의미가 넓어졌다. 업계와 언론은 이를 사실상 ‘그들’의 이름으로 부른다. 어느 쪽이든, 트레이더트레이터가 미국 정부가 붙인 이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유명한 ‘라자루스’라는 이름도 보안업계에서 붙인 것이다. 북한 또는 ‘그들’이 스스로 지은 이름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FBI 발표가 나온 날 밤에도 북한 소행이냐는 질문에 “모른다”, “살펴보고 있다”고만 답했다. 3. 북한 소행 추정 방법 FBI 등 수사기관과 보안기업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사이버 지문’이라 할 수 있다. 범인이 남긴 IP 주소, 재사용한 악성코드와 계정, 자금을 옮기는 습관, 블록체인 주소 같은 흔적이다. 특히 그 지문이 이전의 북한 연관 사건에 닿으면 그것이 ‘북한 소행’이라는 근거가 된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나왔던 지문이 미래의 새로운 사건에 다시 등장하면 그 또한 ‘북한 소행’이 되는 식이다. 그렇다면 북한 소행으로 규정된 사건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어떨까. 태초에 ‘북한’을 지목한 원천적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북한이 지목된 코인 거래소 해킹 사건들을 시간 역순으로 보자. 2026년 9월 비트겟 해킹(3.88억 달러): 이번에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자금은 지난 9월 비트겟과 민간 분석업체들이 북한 소행 가능성이 높다고 본 해킹 자금과 섞였다. 2025년 2월 바이비트 해킹(15억 달러): 비트겟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지난해 북한이 한 것으로 지목된 바이비트 해킹 자금의 세탁 주소와 닿았다. 바이비트 사건은 FBI가 북한을 지목한 사건이다. 2025년 1월 페멕스 해킹(0.85억 달러): 바이비트 탈취 주소와 페멕스 탈취 주소 사이에서 자금이 섞였다. 애초 전문가들은 수법상 유사성을 들어 북한을 의심했다. 바이비트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규정되면서 페멕스 사건은 본격적으로 북한 관련 사건이 됐다. 모바일파칭코게임 2024년 9월 빙엑스 해킹(0.43~0.52억 달러): 빙엑스 사건 때는 보안업체 사이버스가 탈취 직후 자산을 빠르게 교환하는 방식이 북한 연계 행위자들의 수법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나중에 관련 주소가 바이비트 관련 주소와 섞이면서, 빙엑스 사건도 북한 관련 사건이 됐다. 마지막에 있는 페멕스 사건과 빙엑스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규정되는 과정은, 애초 북한이 의심받기는 했지만 나중 사건인 바이비트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면서 소급된 것에 가깝다.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지갑이 섞인 기록뿐 아니라 비슷한 수법도 같은 이름표로 묶여 있음을 보게 된다. 2022년 3월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의 브리지(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이어주는 서비스) ‘로닌’의 해킹 사건(6.2억 달러)이 대표적이다. 해킹 3주 뒤 미 재무부가 제재 명단에 이 탈취금을 받은 지갑 주소를 추가했고, FBI는 라자루스 등의 소행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때는 이미 라자루스가 북한 정찰총국 조직이라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었다. 2019년 재무부 제재로 그렇게 규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자루스가 배후라는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렇게 규정된 로닌 사건은 이후 다른 사건을 북한과 묶는 기준이 됐다. 석 달 뒤인 2022년 6월 또 다른 브리지 ‘하모니’에서 1억 달러가 털리자,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자금을 세탁하는 방식이 로닌 때와 매우 비슷하다는 .을 들어 북한을 배후로 지목했다. FBI는 이듬해 1월 하모니 사건도 라자루스 소행으로 공식 지목했다. 사실 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련의 사건들을 이어 붙이는 근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블록체인 위에서 탈취 자금이 같은 지갑으로 흘러들어 섞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법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앞의 것은 ‘같은 지갑, 같은 세탁망’이라는 뜻이지, 반드시 ‘같은 해커’라는 뜻은 아니다. 뒤의 것은 다른 해커가 얼마든지 흉내 낼 수 있다. 게다가 ‘북한’이라는 이름은 등장했지만, 정작 그 이름을 붙인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4. 미국의 증거 그렇다면 미국 정부가 라자루스를 북한이라고 규정한 근거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공개된 가장 자세한 사이버 지문 자료는 2018년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박진혁 사건 소추 문서’(criminal complaint)다. 박진혁은 미국이 북한 해커로 지목해 처음으로 형사 기소한 인물이다. 179쪽에 걸친 소추 문서는 그가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에 가담했다고 적고 있다. -소니픽처스 해킹 :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영화사 전산망이 파괴된 사건이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 해커들이 국제 은행 송금망(SWIFT)에 위조 지시를 넣어, 이 은행의 뉴욕 연방준비은행 계좌에서 8100만 달러를 빼돌린 사건이다. -워너크라이 : 세계 150여 개국 컴퓨터의 파일을 암호화하고 몸값을 요구한 악성코드다. 당시 FBI가 내놓은 핵심 근거는 계정이었다. 박진혁은 중국 다롄에 있던 ‘조선엑스포’라는 회사에서 일했다. FBI는 이 회사를 북한 정부의 위장회사로 보고 있다. 겉으로는 해외 고객의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외주 개발을 했지만, 실제로는 북한 해킹 조직과 연결돼 있었다는 것이다. 정찰총국 110호 연구소 미 법무부의 2018년 문서는 조선엑스포가 “‘110호 연구소’로 알려진 북한 해킹 조직과 연계된 위장회사”라고 했다. ‘110호 연구소’는 2009년 7월 청와대, 국방부, 주요 포털 등 주요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디도스 공격 당시, 국가정보원이 배후로 추정한 조직이다. 근거로는 입수했다는 북한 문서와 IP 추적이 거론됐지만, 공개되지는 않았다 오리지널바다이야기 . 당시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비공개 보고에서 이 조직을 인민군 총참모부 산하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4년 미국 싱크탱크 CSIS 보고서는 정찰총국 산하로, 2019년 미 재무부는 이를 정찰총국 3국 산하로 분류했다. 그 사이 북한 조직 개편이 있었는지, 같은 조직을 달리 부른 것인지는 바깥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FBI는 영장 100건을 통해 이메일과 소셜미디어 계정 1천개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해킹에 쓰인 가명 계정들과 조선엑스포 직원들의 업무용 계정이 서로 뒤섞여 있었고, 박진혁이 같은 이메일 주소를 여러 곳에서 재사용했다는 흔적도 발견됐다. 북한 내부 IP에서 직접 접속한 기록도 확인했다고 적었다. 여기서 박진혁이 코인 거래소 해킹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소추 문서의 중심에는 소니, 방글라데시 은행, 워너크라이가 있었다. 다만, 박진혁의 조직이 방위산업체, 대학, 기술기업, 미국 전력회사, 코인 거래소까지 노렸다고 했다. 2년이 지나 2020년 박진혁은 전창혁, 김일과 함께 정식 기소됐다. 이듬해 공개된 공소장(indictment)에서는 2018년 혐의에 더해 악성 코인앱, 코인 탈취, 가짜 코인 발행 등이 핵심 혐의로 추가됐다. 대규모 수사라면 이들 문서에 담기지 않은 신호정보(SIGINT, 통신 감청 등)가 동원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모든 수사 내용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보원과 수집 방법 보호, 진행 중인 수사, 모방 범죄 우려, 외교적 고려 등이 꼽힌다. 또한 이같은 혐의가 법정에서 검증받을 일은 사실상 없다. 박진혁 등이 미국 법정에 서지 않는 한. 5. 한국 등의 증거 2019년 11월 한국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34만2천개(당시 580억 원)가 해킹당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5년 추적 끝에 2024년 11월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의 소행으로 결론 냈다. 국내 수사기관이 북한의 코인 해킹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첫 사례였다. 근거는 북한 IP 주소, 자금 흐름, 북한 어휘 사용 흔적, FBI 공조 자료였다. 공격에 쓰인 컴퓨터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는 뜻의 북한말 ‘헐한 일’이 나왔다. 한국 역시 모든 근거를 공개한 것은 아니다. 특히 북한 사이버 공격 집단의 체계와 관련해서는 국정원의 정보나 탈북자 증언 등이 거론되지만, 확실하지 않다. 경찰은 모방과 재범 우려를 이유로 구체적인 공격 방식도 공개하지 않았다. 2025년 11월 업비트에서 해킹 사건이 또 일어났다. 445억 원어치의 솔라나 계열 코인들이 탈취됐다. 국내 언론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와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 소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2019년과 날짜가 같고, 핫월렛 침투와 세탁 방식이 비슷하며, 규모가 커서 개인 해커 소행일 가능성은 낮다는 등의 이유였다. 반면, 금융보안원은 그 정도의 근거로는 북한 소행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밖에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는 2017년에 발표한 분석 자료에서, 방글라데시 은행 공격에 사용된 해커들의 지휘 서버 로그에서 북한 IP 주소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북한이 실제로 쓰는 인터넷 주소는 1024개뿐으로 알려져, 이 발견은 의미가 컸다. 그럼에도 카스퍼스키는 누군가 북한 소행처럼 보이도록 꾸민 ‘위장 공작’(false flag)일 가능성도 함께 거론했다. 사이버 지문이 조작됐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외부인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일련의 사건들이 같은 집단의 소행’이라는 데까지다. 그 집단이 북한이라는 마지막 연결고리는 정부 문서와 비공개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심지어 블록체인 기록을 추적하는 보안업체들도 결국 ‘이미 북한 소행으로 규정된 사건과 이어진다’는 。을 근거로 북한을 지목한다. 게임렌드릴게임 그러니 밖에 있는 사람이 이 사슬 전체를 직접 검증할 방법은 없다는 게 솔직한 답변일 것 같다. 6. 북한의 반응 북한은 해킹 범죄를 시인한 적이 없다. 이번에도 부인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FBI의 지목을 ‘황당무계한 낭설’이자 북한을 사이버 범죄국으로 몰아가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압류한 코인을 비축하는 정책까지 거론하며 반박했다. 북한은 2019년 유엔 보고서가 나왔을 때도, 올해 5월에도 같은 논리로 해킹 의혹을 부인했다. 달라진 것은 반박의 주체가 외무성 대변인에서 김정은의 동생으로 옮겨갔다는 。이다. -2026년 5월 외무성 성명 : 북한은 탈취 의혹 보도를 미국의 ‘정치적 도구’이자 ‘터무니없는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세계 최고의 사이버 역량을 가진 미국이 피해자를 자처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2019년 반박 : 북한은 유엔이 당시 보고서를 통해 20억 달러 탈취를 지적하자 ‘자금세척 및 테로자금지원 방지를 위한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모략 날조’라고 반박했다. 7. 범인이 잡힌 적은 있나? 북한 해커 본인이 체포되거나 법정에 선 사례는 없다. 미국은 박진혁·전창혁·김일을 기소했지만, 미국과 북한은 외교 관계가 없어 신병 인도 가능성은 낮다. 미 재무부는 박진혁과 조선엑스포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처벌은 주변부에서 이뤄진다. 세탁책과 IT 위장취업 조력자 등이 대상이다. 예컨대, 미국과 캐나다에 조직을 두고 북한 해커들이 훔친 돈을 계좌이체, 현금인출, 코인 교환 등으로 세탁해줬다는 혐의를 받은 갈렙 알라우마리는 2021년 9월 징역 140개월(11년 8개월)과 3천만 달러 배상 명령을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 자택에서 ‘노트북 농장’을 운영했던 크리스티나 채프먼은 2025년 7월 징역 102개월(8년 반)을 선고받았다. 노트북을 집에 두고 북한 IT 인력이 이를 원격으로 사용해 미국에 있는 직원처럼 보이게 한 혐의였다. 공교롭게도 이번 해킹 하루 전인 10월28일에도 미 재무부는 북한 IT 위장취업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러시아인·북한인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렸다. 8. 바이낸스에서 훔친 돈은 어디로 갔나? 진행 중인 사안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무의미하겠지만, 현재 상황은 엘립틱 그림(11월2일 기준)이 흐름을 잘 보여준다. (1)탈취 그 이후 탈취된 코인은 USDT(이더리움) 18억7천만, 트론의 USDT·TRX 6억2700만, USDC 8억2300만, BTC 14억8천만, ETH 4억8700만, XRP 3억 달러 등이다. 코인은 발행사의 유무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USDT·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테더·서클이라는 발행 회사가 있고, 이 회사들은 특정 지갑을 막아 코인을 묶을 수 있다. 반면, 비트코인·이더리움·XRP·솔라나처럼 블록체인 자체의 기본 코인에는 발행사가 없어 누구도 강제로 동결할 수 없다. 이번 바이낸스 탈취 자금 중 발행사가 동결할 수 있는 자산이 절반 이상이었다. 테더는 공격자 지갑에 USDT가 도착한 지 37분 만에 그 지갑을 묶었다. 하지만 비트코인·XRP·솔라나에서는 동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 같은 리플사도 자신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는 동결할 수 있지만 XRP는 그럴 수 없다. 공격자가 시세보다 12~26% 손해를 보면서까지 스테이블코인을 서둘러 이더리움으로 바꾼 이유다. 동결할 수 없는 코인은 결국 거래소 같은 서비스에 들어오는 순간에야 막을 수 있다. - 28억5천만 달러는 발행사 등이 동결했다. -9억3100만 달러는 탈중앙 거래소(DEX)와 대출 프로토콜을 거쳐 이더리움으로 바뀌었다. -2억4900만 달러는 TRX로 바뀐 뒤 브리지를 탔다. -24억 달러는 아직 바꾸지 않은 상태다. 골드몽사이트 엘립틱에 따르면 나흘이 안 되는 동안 11개 블록체인, 약 1만2천개 지갑, 4만 건 이상의 거래가 동원됐다. 탈취한 비트코인 1만8270개는 당일 19개 주소로 나뉜 뒤 움직이지 않았다. 새 지갑이 평균 25초마다 하나씩 생겼다. 엘립틱은 AI가 판단한 흔적은 없고 일반적인 자동화 스크립트로 보인다고 했다. 비트겟 탈취 자금과 섞인 돈은 1600만 달러다. 현금화가 확인된 금액은 미미하다. (2)믹서(텀블러) 사용 블록체인 거래는 누구나 볼 수 있다. 그래서 훔친 돈을 그냥 옮기면 주소에서 주소로 이동하는 경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쓰이는 게 믹서(텀블러)다. 믹서(mixer)는 여러 사람의 코인을 한데 모았다가 다시 나눠 내보내, 어느 돈이 어디서 왔는지 추적하기 어렵게 만드는 서비스다. 세탁기에 옷을 넣고 돌리듯 섞는다고 해서 텀블러(tumbler)라고도 부른다. 사생활 보호용으로 쓰는 사람도 있으니 서비스 자체가 범죄는 아니라는 논란이 계속 있어왔다.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자금 일부는 믹서를 거치고 있다. 지난 2일, 약 28비트코인(220만 달러)이 18건의 코인조인(CoinJoin) 거래에 들어갔다. 코인조인은 여러 사람의 거래를 하나로 묶어 출처를 흐리는 방식이다. 북한 자금세탁 연관 믹서로 유명한 ‘토네이도캐시’는 공격 준비 단계에서 쓰였다. 공격자는 토네이도캐시에서 나온 0.3 ETH로 공격용 지갑의 수수료를 마련했다. 탈취한 돈을 세탁하는 데 토네이도캐시를 쓴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022년 로닌 탈취금 상당량이 토네이도캐시를 거쳐 갔다는 이유로, 미 재무부는 같은해 8월 토네이도캐시를 제재했다. 미국에서는 운영자 없이 돌아가는 스마트계약 서비스가 제재 대상 재산일 수 있는지 논란이 벌어졌고, 결국 2025년 제재가 해제됐다. 바이비트 사건 때는 믹서 eXch가 동결 협조를 거부한 채 약 9500만 달러를 세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ch는 결국 2025년 5월 문을 닫았다. 9. 바이낸스의 대응 바이낸스 공동창립자이자 바이낸스 공동 CEO인 허이(何一)는 10월31일 영상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 업계 협조로 약 30억 달러를 동결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 동결분을 뺀 실제 피해가 30억 달러 남짓으로, 바이낸스 이용자 자산 전체와 공개 준비금을 합친 규모의 약 2%라고 설명했다. - 피해 보상을 위해 60억 달러어치를 시장에서 사들여야 한다는 관측은 오해라고 했다. 대부분은 보유 자산으로 충당하고, 일부만 장내외에서 매입한다는 설명이다. - ‘복합 공격’이었다며 기술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보안 투자가 부족했다는 。도 인정했다. - 업계에 보안 표준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고, 세계 수사기관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했다. 이후 실제 진행은 이렇다. 바이낸스는 10월31일 회사 자금으로 토큰을 사들여 탈취분의 90%를 메웠다고 밝혔고, 지난 1일에는 이 비율이 약 95%가 됐다. 나머지는 유동성이 낮은 토큰이라 시간이 더 걸린다고 했다. 손실 보전용으로 약 63억4천만 달러를 따로 떼어 뒀다. 출금은 1일 오전 6시~9시(UTC)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10. 앞으로 어떻게 되나 이용자 쪽은 일단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바이낸스는 지난 1일 피해액의 약 95%를 회사 자금으로 채웠다며 출금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다만 재개 직후 47억 달러가 넘는 순유출이 일어났다. 바이낸스는 공식 본사가 없다. 지주회사는 케이맨 제도에 등록돼 있지만, 케이맨 당국은 바이낸스가 자신들의 감독 대상이 아니라고 밝혀 왔다. 실질적인 감독권은 올해부터 글로벌 플랫폼을 인가한 아부다비 금융감독청에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부다비 금융감독청은 “긴밀히 소통하며 모니터링 중”이라고만 밝혔다. 아부다비가 보안 관리 책임을 묻거나, 실질적인 제재를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릴게임,릴박스,릴짱,게임몰,릴게임사이트 아부다비 국영 펀드가 바이낸스의 주요 투자자라는 。도 변수다. 해커 쪽에서는 2일부터 2차 세탁이 시작됐다. 그동안 움직이지 않던 솔라나 약 97만 개가 비트코인으로 바뀌고 있고, 1천개가 넘는 지갑에서 3천회가 넘는 송금이 오갔다. 다만 13억 달러가 넘는 이더리움과 14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은 아직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이 대형 탈취 이후 약 45일에 걸쳐 단계적으로 자금을 세탁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패턴대로라면 12월 중순까지가 주요 세탁 기간이다. FBI도 탈중앙금융(DeFi)과 즉시 교환(instant swap) 서비스를 거친 추가 세탁을 예상했다. 한계도 분명하다. 비트코인은 중앙 발행 주체가 없어 강제로 동결하거나 회수할 수 없다. 동결된 자산도 곧바로 거래소에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지금 동결된 28억5천만 달러가 실제로 돌아오기까지는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 이전 사례를 보면, 해커로부터 되찾는 회수율은 미미했다. 로닌 사건 당시 미국은 3천만 달러(피해액의 약 5%)를 압류했고, 노르웨이는 590만 달러를 회수했다. 바이비트 사건에서는 2025년 4월 기준 3.8%만 동결됐고 27.6%는 추적이 끊겼다. 업비트는 2019년 해킹과 관련해, 4년 동안 스위스 검찰에 피해 자산임을 입증한 끝에 4.8비트코인(약 6억원)을 환수했다. 이들에 비하면 바이낸스의 동결 비율(44%)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거래소가 특별히 잘 대응해서라기보다, 탈취 자산 가운데 발행사가 있기 때문에 동결이 가능했던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계열 자산만 털린 바이비트와 가장 큰 차이。이다. 참고자료 ‘북한 해커’ 조직 이름은 누가 붙였나 북한 배후로 지목된 해커 조직의 이름은 모두 바깥에서 붙인 것이다. 실제로 어떻게 불리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같은 대상을 업체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에 이름이 여럿이다. 라자루스(Lazarus) 2016년 2월 미국 분석업체 노베타가 주도하고 카스퍼스키, 시만텍 등이 참여한 공동 분석 ‘오퍼레이션 블록버스터’에서 처음 붙인 이름이다. 2014년 소니 해킹을 추적하던 중, 공격자가 작전마다 새 정체를 내세워 마치 죽었다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여 성경 속 부활한 인물 ‘나사로’의 이름을 땄다. 이 보고서는 약 45종의 악성코드를 한 집단의 것으로 묶었지만, 그 집단이 북한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북한 소행으로 보이는 해킹 전반을 통칭하는 ‘우산 이름’으로도 쓰인다. 블루노로프(Bluenoroff) 라자루스 가운데 은행 등 금융기관을 털어 돈을 버는 하위 집단에 붙은 이름이다.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의 주체로 지목됐다. 카스퍼스키가 2017년 보고서에서 쓴 이름이다. 안다리엘(Andariel) 안랩이 라자루스의 하위 그룹으로 분류한 집단으로, 2015년부터 활동해 왔고 주로 한국의 소프트웨어 취약.을 노린다. 한국 경찰은 2019년 업비트 이더리움 탈취를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의 소행으로 결론 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집단을 Onyx Sleet, 맨디언트는 APT45로 부른다. APT38 금융 탈취에 특화된 북한 집단에 보안업체 맨디언트(당시 파이어아이)가 2018년 보고서에서 붙인 이름이다. 업체에 따라 블루노로프와 거의 같은 대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부가 2022년 붙인 이름이다. 처음에는 북한이 퍼뜨린 가짜 코인 트레이딩 앱을 가리켰고, 이후 이 수법을 쓰는 활동 전체로 뜻이 넓어졌다. 같은 대상을 마이크로소프트는 Jade Sleet, 맨디언트는 UNC4899, 팔로알토네트웍스는 Slow Pisces라고 부른다. 스스로 이름을 내건 경우 공격자가 자기 이름을 밝힌 사례는 2014년 소니 해킹 때의 ‘평화의 수호자’(GOP·Guardians of Peace) 정도가 거의 유일하다. 물론 북한 기관의 이름은 아니었다. 김외현 우석대 겸임교수 를 여러 곳에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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