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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벤 에플렉은 두 개의 얼굴을 가졌다. ‘아마겟돈(1998)’ ‘진주만(2001)’ 등에 연거푸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인 동시에 연출자이기도 하다. 굿 윌 헌팅(1997)의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과 본인의 연출작 ‘아르고(2012)’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은 청춘 스타로 유명해진 그를 또 다른 지평으로 데려다 놓았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릴러 영화 ‘짐승들’은 카메라 뷰파인더 안팎을 넘나들며 활약해온 벤 에플렉의 6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각본과 연출, 배역까지 모두 소화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설립해 최근 넷플릭스에 인수된 인공지능(AI) 영화 제작사 ‘인터포지티브’의 AI 기술까지 활용한 영화를 최근 살펴봤다.
무소속으로 차기 LA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 마크 킴볼(벤 에플렉). 그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지지율은 라틴계 유권자들의 약한 지지세로 1위 후보에 뒤져있으며, 당의 뒷배가 없어 선거 자금을 스스로 감당한 탓에 빚더미에 앉은 상태다. 아내 애비게일 킴볼(캐리 워싱턴)과의 관계도 위태롭다.
마크 킴볼은 자금 확보를 위해 유산을 담보로 큰 대출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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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도 불법체류자인 남편에 일자리를 달라는 라틴계 가정부 세실의 부탁은 거절한다. 선거전을 앞두고 상대 후보에 흠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다. 모든 걸 뒤로하고 선거에만 매달린 그에게, 의문의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아들을 납치했다며 거액을 요구하는 유괴범의 전화다. 여유 자금이 없는 마크에게 선거전략가 샘(스티븐 연)은 자금 브로커 데일 버턴(질리언 앤더슨)을 연결시켜준다.
마크는 수수료 20%를 내는 조건으로 불법 자금에 해당하는 700만 달러를 빌리지만, 상황은 기묘하게 반전된다. 알고보니 납치된 아이는 세실 부부의 아들이었던 것. 불법 자금을 탐탁지 않아했던 마크 부부는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을 택하려 하지만, 샘은 제지한다. 친아들과 세실 부부의 아들을 다르게 취급하면 라틴계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어떤 선택을 하든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추악한 ‘위선’의 길. 마크 부부는 어떤 선택을 할까.
미국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이민자 문제를 끌어들인 영화는, 제목처럼 타인의 비극 앞에서도 저마다 유불리를 따지기 바쁜 인간의 짐승같은 면모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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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과 정치, 인권과 윤리의 교차.을 파고들며 인간의 도덕성이 얼마나 연약한지 시종일관 시험한다. 유괴범이 자신의 아들이 아닌 운전기사의 아들을 납치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회사 임원의 딜레마를 그린 일본 영화계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의 작품 ‘천국과 지옥(1963)’의 미국판 변주다.
그러나 서스펜스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유괴 범죄물’란 좋은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는데 실패했다. 집무실, 자택, 범죄 현장 등 어느 곳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산만한 연출과, 선악에 대한 고뇌없이 지나치게 단편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는 몰입도를 크게 해친다. 영화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짐승들’ 평。이 ‘33%’에 불과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다만 영화에서 시각효과·조명 보정에 활용된 인터포지티브의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화감이 영상에 드러나지 않았다는 。은 인상적이다. 넷플릭스의 수석 고문이기도 한 벤 에플렉은 최근 미 대중문화 매체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AI 덕분에 후반 작업 등 일부 작업을 훨씬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은 상태다.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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