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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경쟁자의 성과를 진심으로 도울 수 있느냐는 딜레마, 직장 동료의 도움 요청을 어디까지 들어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 크리스천 직원 한 사람이 일을 못 해 기독교인 전체가 손가락질받을 때의 난감함까지….
1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열린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세미나에서 나온 질문은 모두 신앙과 생계가 교차하는 일터 현장을 향해 있었다. 전문가들의 결론은 “착하게 살아서 전도하라”가 아니었다. 정직하고 공정하게 일하는 것 자체가 선교라고 조언했다.
세미나는 주제강의 외에도 직장인 성도가 묻고 전문가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새문안교회 직장인여전도회 박지선 집사가 꺼낸 ‘동료를 섬기는 건강한 경계선’ 문제에 이효재 일터신학연구소장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착한사람 증후군’부터 경계하라고 했다. 상대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분량과 한계를 따져 주체적으로 섬기고 그 섬김이 상대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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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경쟁자를 돕는 일도 “진심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내가 인정받기 위한 경쟁이라면 상대를 돕기 어렵지만 조직의 발전과 세상의 번영을 위한 경쟁이라면 서로 돕는 우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무 능력이 부족한 동료를 어떻게 존중해야 할까’ ‘업무에 서툰 크리스천 동료에 대한 평가가 기독교 전체를 향한 비판으로 번질 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이승균 집사의 물음엔 “정의와 공의, 자비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소장은 “일터는 각자의 가치와 존엄을 보장해야 하는 공적 기관”이라며 같은 신앙인이라고 감싸 주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종교에 의한 특혜는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다”며 “공정을 중시하는 시대임을 감안하되, 공정 이전에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랑과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과 함께 강의를 맡은 이철규 신반포중앙교회 장로는 패널 토론에서 자신의 진료실을 일터 선교의 사례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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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의사인 이 장로는 동료 치과의사들과 만든 ‘좋은 치과 만들기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일터 신앙을 진료실 언어로 풀어낸 。검표다. 병원장 자신을 비롯해 직원과 환자, 협력업체, 공공기관, 지역사회 등 치과가 관계 맺는 여섯 대상별로 지켜야 할 34개 항목을 담았다. 보험을 정직하게 청구하는지, 과잉진료를 막고 있는지, 기공료를 제때 지급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이 장로는 “윤리는 선교의 장식이 아니다”며 “일터에서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곧 선교”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새문안교회 양육훈련부가 주관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직장선교연구소가 지원했다. 교회는 이날 참석자 수요조사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그리스도인의 직장생활’ 교육 과정을 소그룹 8주 과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양육훈련부 장지훈 지도목사는 “직장생활의 아픔과 상처를 다루는 것을 넘어 직장을 어떻게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까지 다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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