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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문제에 저희한테 가장 필요한 파트너는 일본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중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 경제 질서에 대응할 협력 상대로 일본을 꼽았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협력으로 약 6조 달러 규모의 경제권을 형성하고 다른 국가의 참여로 확대하는 구상이다. 다만 반드시 실행해야 할 단일 해법이 아니라 장기간 발전시켜 필요할 때 선택할 전략적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1층 김종섭홀에서 열린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독립적인 경제체제 아래 다양한 산업을 갖추며 성장했지만 세계 시장이 나뉘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기존 방식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비슷한 경제 구조와 과제를 가진 일본과 협력해 시장과 성장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제안이다.
최 회장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약 2조 달러로 제시하며 일본과 경제가 연결되면 그 규모가 6조 달러로 세 배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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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넓어지면 기업과 개인이 성공했을 때 얻는 보상은 경제 규모가 커지는 비율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유럽연합(EU)의 발전 과정을 사례로 들며 협력이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만 머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역사적 갈등을 겪었던 프랑스와 독일도 오랜 시간 경제협력 모델을 발전시켰다는 。을 짚었다.
양국이 먼저 경제 규모를 키우면 다른 나라가 참여할 유인도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한국과 일본이 협력의 규칙과 참여 조건을 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협력론의 배경에는 미·중 패권 경쟁과 양국 중심의 질서 재편에 대한 우려가 있다. 최 회장은 두 나라가 대립하다 "갑자기 손을 잡는 경우도 생긴다"고 경고했다.
이어 "저 둘이 손을 잡는 순간에 저들은 전 세계를 자기네 나름대로 자기가 필요한 부분대로 요리를 해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같은 주변국은 미국과 중국을 각각 상대하기도 쉽지 않은데 양국이 협력하면 대응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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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우리의 힘을 여러 가지로 키워놓을 필요성이 있다"며 "경제적인 사이즈를 키워내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일 협력을 당장 실행해야 할 확정적인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협력을 하나의 선택지로 발전시키면서 실제로 필요해질 때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독자적인 성장 경로만을 고집하는 위험도 경고했다. 최 회장은 "혼자서 할 수 있으면 제일 좋다"면서도 "내가 혼자 살기만 할 거야라고 하는 전략은 너무 고립되고 위험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독자 생존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다른 나라와 함께 성장할 선택지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협력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도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유럽의 경제협력 역시 수십년에 걸쳐 발전했다며 한·일 협력을 단기간에 완성하는 구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추진 속도를 높이려면 그만큼 양국의 양보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경제 규모 확대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에게는 국내를 넘어 활동할 시장이 넓어진다는 .을 강조하며 "여러분의 기회가 더 많이 올 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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