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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6-10-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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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체육은 운동을 잘하는지를 평가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도 스스로 운동하며 살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체육 활성화의 중요성은 끊임없이 강조돼 왔다. 그러나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실제 수업의 변화와 학생들의 운동 참여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따져볼 문제다. 운동을 잘하는 학생에게는 성취의 기회를, 운동에 자신 없는 학생에게는 참여의 즐거움을 어떻게 줄 것인가. 경쟁을 통한 성장과 모든 학생이 함께 움직이는 수업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이를 위해 학교 체육의 철학부터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운동 기능을 익히고 기록을 평가하는 데 머물지 않고, 경쟁과 협력, 승리와 패배를 통해 삶의 태도를 배우는 교육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업과 평가 방식을 바꾸고,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20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오정훈 서울 구룡중 교장(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의 주도로 유지은 서울여대 교수(스포츠운동과학과), 윤주석 한성과학고, 이윤희 경인고 체육교사가 만나 학교 체육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유 교수와 윤 교사, 이 교사는 체육 교과서 집필에도 함께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경쟁과 참여를 조화시키는 수업 설계부터 평가 방식, 교과서 활용, 평생 스포츠 연계 방안 등을 제시했다. “경쟁을 없애지 말고, 경쟁하는 방법을 바꿔라” ― 학교 체육이 지향해야 할 교육은 무엇인가. 오정훈 교장 = “학교 체육은 신체 활동의 가치를 아는 교육에서 몸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가치를 실천하는 체험의 교육으로 가야 한다. 체육을 국어, 영어, 수학처럼 하나의 교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건강과 행복,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축으로 봐야 한다. 운동 기능을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까지 고민해야 한다.” 윤주석 교사 = “학교 체육의 여건은 과거보다 좋아졌다. 교육 과정이 체계화됐고 체육 교사들의 수업 역량도 높아졌다. 이제는 운동 기능을 얼마나 익히게 할 것인지, 신체 활동량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 스포츠를 통해 어떤 태도와 가치를 가르칠 것인지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 다만 정해진 수업 시간에 이 모두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몰메가릴게임 . 종목과 학습 목표에 따라 수업의 초.을 달리해야 한다.” ― 경쟁을 줄이는 것이 모든 학생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인가. 유지은 교수 = “학교에서 체육대회를 무승부로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학생들이 승리했을 때 느끼는 쾌감과 패배했을 때의 아쉬움을 경험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 경쟁 자체를 없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경쟁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체육 수업에서 사회정서교육(SEL)을 한다고 별도의 활동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 스포츠 안에서 벌어지는 경쟁과 협력, 승리와 패배 자체가 교육의 기회다.” 윤 교사 = “학교 간 체육대회에서 다섯 종목을 겨뤄 3대 2로 승부가 났더라도 최종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학부모들의 반응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정정당당하게 겨뤘다면 승리와 패배를 받아들이는 경험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윤희 교사 = “경쟁을 줄이는 것보다 경쟁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 수업에서 일부 학급에는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도록 지도했고, 다른 학급에는 별도의 지도를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두 집단 모두 30명 정도가 참여했지만, 별도로 지도하지 않은 학급은 시간이 지나면서 10명도 안 남았다. 반면 존중과 격려를 배운 학급은 한 학기 내내 모두 참여했다. 패스를 놓쳤을 때도 한쪽에서는 ‘그것도 못 받느냐’고 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내가 잘못 줬다. 미안하다’고 했다. 서로 존중할 때 운동에 자신 없는 학생도 끝까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 교장 = “경쟁을 단순히 학생들의 서열을 매기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다른 학생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하고 자신도 더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 나는 이를 ‘건강한 열등감’이라고 표현한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살피는 경쟁이 필요하다.” “평가를 바꾸면 운동 못하는 학생도 움직인다” ― 모든 학생의 참여와 도전을 이끌어내려면 수업과 평가를 어떻게 바꿔야 하나. 윤 교사 = “한성과학고에서 ‘모둠활동’을 하게 했더니 친구의 실력이나 참여도 때문에 자신의 。수가 달라지는 것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메가몰릴게임 . 그래서 배드민턴 수업에서 승부를 겨루고 싶은 학생은 단식, 친구와 즐기고 싶은 학생은 복식을 선택하게 했다. 성적은 승패가 아니라 경기 전략과 서브 방법 등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서술형으로 평가했다. 원하는 방식으로 경쟁하되 승패가 성적을 좌우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 교사 = “배구 수업에서는 팀원 모두가 골고루 공을 주고받을수록 좋은 .수를 받도록 했다. 그러자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서브와 리시브를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력이 좋은 학생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개인 실력뿐 아니라 협력과 참여도 평가한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모두가 자기 역할을 해야 팀의 성과도 좋아지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윤 교사 =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그동안 배운 종목 중 원하는 두 종목을 선택하게 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만.을 받을 때까지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니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결국 다른 학생보다 잘해야 하는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전으로 바뀐 것이다.” “읽는 교과서에서 뛰며 배우는 교과서로” ― 좋은 수업 모델을 확산하려면 교과서도 달라져야 하지 않는가. 윤 교사 = “지난해 체육 교과서를 집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책을 만드는 일이었다. 체육 교과서는 학생들이 잘 안 본다. 그래서 책을 따라하면 운동 기능은 물론 경기 전략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사도 교과서만으로 수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유 교수 = “교과서에 경기 상황별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담으려고 했다. 예를 들어 공격수가 움직일 때 수비수는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지 등을 그림과 이동 경로로 설명했다. 전략의 개념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기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양한 종목의 학습 자료와 영상도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 참고할 수 있다.” ― 실제 수업에서는 교과서가 어떻게 활용되나. 윤 교사 = “체육관에 학습 게시판을 만들었다. 배드민턴을 가르칠 때는 교과서의 기초 기능과 전략, 전술을 크게 출력해 붙여 놓는다. 수행평가 내용도 게시해 학생들이 운동하면서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배운 전략을 실제로 활용하고 얼마나 이해했는지 평가한다. 교과서를 수업과 평가를 연결하는 자료로 바꾼 셈이다 온라인 .” 7분 달리기가 평생 운동으로… 학교 체육의 목표 ―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운동하는 학교는 어떻게 만드는가. 이 교사 = “공간을 누구에게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중요하다. 운동을 잘하는 학생이나 높은 학년 학생들이 운동장을 독。하면 다른 학생들은 참여하기 어렵다. 학교가 이용 시간과 종목을 조정해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운동장에서의 권력을 공정하게 나누는 경험도 민주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윤 교사 = “학생들이 운동하고 싶을 때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아침부터 운동한다. 。심시간과 방과 후에도 체육관과 운동장을 이용한다. .심시간에 체육관이 학생들로 가득 차 요일별 이용 종목을 정했을 정도다. 운동이 학교생활의 일부가 된 것이다.” ― 운동에 자신 없던 학생도 체육 교육으로 바뀔 수 있는가. 이 교사 = “체중이 100kg이 넘던 학생에게 7분 달리기를 지도한 적이 있다. 달리기부터 걷기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게 선택하도록 했다. 그 학생은 처음으로 7분을 뛰어봤다며 기뻐했다. 이후 스스로 운동을 계속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체중을 40kg가량 줄였다. 모두에게 같은 목표를 요구하기보다 각자 도전할 과제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 좋은 체육 수업이 학교 전체의 문화로 자리 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유 교수 = “학생들이 학교에서 경험한 운동을 계속 이어가고, 이를 하나의 문화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규 체육 수업 시간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교육 과정 안팎에서 스스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연구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엘리트 선수와 일반 학생을 구분하기보다 종목별 실력과 참여 수준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디비전 체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경기에 참여하고, 학교에서 쌓은 운동 경험을 졸업 후에도 이어가며 평생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오 교장 = “좋은 체육 수업이 교사 한 사람의 열정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교사들이 수업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학생들이 언제든 운동할 수 있도록 학교가 뒷받침해야 한다. 운동장과 체육관을 어떻게 활용할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참여 기회를 줄지부터 학교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어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운동하는 학교,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학교 체육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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