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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기능은 나이 들면 누구나 떨어질 수 있지만, 잘 관리하면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치매를 의심하기보다는, 먼저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현대의학적 검사를 통해 치매나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한 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의학적 관리를 고려할 수 있다.
김시효의원 김시효 원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자신의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한의학을 공부하고 한의사가 됐다. 진료 과정에서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를 호소하며 한의학적 통합 관리를 원하는 환자들을 만나 인지기능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시효 원장에게 인지기능 저하를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실제 진료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관리하는지 들었다.
인지기능 저하, 원인 다양… 종합적 판단 중요
인지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는 먼저 인지기능 검사와 혈액검사부터 시행한다. 인지기능 검사로 실제 저하가 있는지 확인하고, 혈액검사로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비타민 B12 부족 등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살핀다. 복용 약, 영양 상태, 수면 문제, 우울 증상도 확인한다.
고령 환자는 여러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흔한데, 약물 때문에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시효 원장은 "수면장애나 우울 증상 때문에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어 병력과 생활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MRI(자기공명영상)는 최근 검사 자료가 있으면 이를 참고하고, 검사가 필요하지만 최근 자료가 없다면 영상의학과에 의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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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된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본인이 인지기능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에는 가족의 관찰도 참고한다. 평소 하던 일을 어려워하거나 이전과 다른 행동이 나타났는지, 이런 변화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등을 살핀다.
"기억력뿐 아니라 몸의 전체 변화 조절을"
한의학에서는 인지기능 저하를 기억력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환자의 전반적인 몸 상태와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 배경을 함께 살펴 치료 방향을 정한다.
2021년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도 인지장애 환자의 상태를 변증(변별 진단)해 한약과 침 치료 방향을 정하고 경과를 평가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침에는 기허(氣虛)·음허(陰虛)·담음(痰飮)·화열(火熱) 등을 살피라고 한다.
김시효 원장은 노화와 스트레스에서도 인지기능 저하의 배경을 찾는다. 한의학에서 신정(腎精·내분비 기능, 기본 체력)은 생명활동의 바탕으로 보는데, 나이가 들면서 신정이 줄어드는 것을 전반적인 신체 기능 저하와 연결한다.
스트레스로 기체(氣滯·기가 체한 상태)가 생기면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여기에 습담(濕痰)·열(熱)·풍(風)·어혈(瘀血) 같은 변화가 겹치기도 한다. 습담은 비정상적인 대사산물이나 노폐물의 축적, 열은 염증이나 과도한 흥분, 풍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증상, 어혈은 혈액순환 장애와 연결해 해석한다. 김 원장은 이런 변화가 몸의 기능과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면서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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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게 두드러지는 변화를 살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과한 부분은 덜어내는 방향을 정한다. 신정이 부족한지, 스트레스에 따른 기체가 두드러지는지, 습담·열·어혈 등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고 수면 부족·불안·우울·피로감 같은 동반 증상도 반영한다.
김시효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떨어진 기억력을 높이는 데만 초。을 두는 게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나타나는 몸의 변화를 조절해 전신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한약·침 치료로 증상 개선… 환자 노력도 중요"
진단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과한 부분을 덜어내는 데 도움을 줄 한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경도인지장애의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능력 개선을 위해 한약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보양환오탕'과 '온담탕' 등을 쓴다.
필요하면 침 치료도 병행한다. 약침은 인지기능 자체보다 우울·불안·분노·불면 같은 동반 증상을 개선하는 목적이다.
김시효 원장은 "치료 후에는 인지검사 .수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확인, 수면·불안·우울 같은 동반 증상도 살핀다"며 "이전에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이 줄었는지도 치료 결과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이 좋아지면 처방을 유지하고, 변화가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환자의 상태와 처방을 다시 살펴 치료 방향을 조정한다.
환자는 평소 건강 관리와 생활습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 원장은 "뇌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혈관 위험요인을 관리해야 한다"며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등 뇌를 계속 자극하는 활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자 노력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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