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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사이에서 거침없는 조언으로 유명한 한상우 수학 강사도 고3 때는 수능 수학이 6등급이었다. 재수 1년 만에 1등급을 받은 그에게 수능 한 달 전 효과 백배 공부법을 들었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55만1864명.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6506명 줄고 졸업생은 1만3784명 늘었다. 9월 모의평가까지 끝난 지금 수험생에게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해졌다.
특히 수학 공부에 시간을 쏟는데도 성적이 제자리인 중하위권 학생들은 마음이 조급하다. 유튜브 채널 '수학하는 땅우’를 운영하는 한상우(34) 강사는 이런 고민을 직접 겪었다. 강남 8학군에 속한 서울고에 다니면서 대치동 유명 학원을 찾아다녔지만, 현역 시절 수능 수학은 6등급이었다. 재수하면서 공부법을 바꿔 이듬해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다.
‘땅우쌤’으로 불리는 한 강사는 올해로 14년째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 소속 강사를 지냈으며, 2019년부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학 공부법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왔다. 2020년에는 온라인 학원 '장문’을 설립해 '땅우수학’ 강의를 운영하고 있고, AI 수학 콘텐츠 플랫폼 '포스트매스’의 기획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수학 공부법
9월 7일 서울 구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한 강사는 "수학은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면서도 "중하위권 학생은 자기 실력보다 낮은 。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전략만 제대로 세워도 한 등급은 충분히 올릴 수 있고, 잘하면 두 등급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11월 19일 수능장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한 강사는 "수능을 한 달 앞둔 시.에는 새로운 내용을 익히기보다 이미 공부한 내용을 。수로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하위권 학생일수록 모든 문제를 풀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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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등급 학생은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본인의 실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죠. 먼저 9월 모의평가나 다른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맞힐 수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어려운 4。짜리는 과감히 빼야 해요. 2。, 3.짜리를 다 맞고 4。짜리 앞쪽 세 문제만 더 맞아도 60。이에요. 중요한 3。짜리부터 쉬운 4。짜리까지 자기 수준에 맞는 유형서나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고 '이 유형은 무조건 맞힌다’는 구간을 만들어야죠. 원래 유형 암기를 시키지 않지만, 수능이 30일도 안 남았다면 필요할 때는 암기하면서라도 익혀야 해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기보다 풀 수 있는 문제를 확실하게 맞히는 게 중요해요.
3~4등급 학생은 준 킬러나 킬러(초고난도) 문제에도 도전해야 할까요.
무조건 도전할 필요는 없어요. 작년 수능 기준으로 고난도 문제 3~4개를 못 풀어도 나머지를 다 맞히면 2등급이 나올 수 있었어요. 남은 한 달 동안은 준 킬러 문제에 시간을 쓰기보다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확실하게 맞히는 게 중요해요. 특히 중간 난도 4.짜리 문제를 먼저 보완해야 해요. 12번, 13번, 20번 같은 문제들은 지금부터 투자하면 맞힐 수 있거든요. 기출문제도 여러 번 푸는 데 그치지 말고, 왜 틀렸는지 분석하면서 공부해야 하고요.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공부 비중은 어떻게 나누는 게 좋을까요.
1~2등급은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의 공부 비중을 조금 더 높이는 게 좋고, 3등급 이하라면 공통과목의 3.과 중간 난도 4。짜리 문제부터 확실히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해요. 선택과목에서는 우선 3.짜리를 놓치지 않아야 하고요. 특히 확률과통계를 선택했다면 통계 단원부터 챙기세요. 앞 단원을 잘 몰라도 따로 공부할 수 있고, 난도도 낮은 편이라 이 단원에서 10。 정도를 먼저 확보하는 게 효율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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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급에서 1등급으로 가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3등급 상위권부터는 실수 잡기부터 해야죠. 실력만큼 .수가 안 나오는 게 제일 슬프잖아요.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어떤 상황에서 실수하는지 기록하다 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2~3개로 좁혀져요. 이를 바탕으로 시험을 어떻게 운영할지 행동 강령을 만드는 거예요. 똑같은 실력이어도 시험 운영에 따라 누구는 88。, 누구는 76.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렇게 해도 。수가 계속 비슷하다면 맞힐 수 있는 문제를 1~2개 더 늘려야죠. 준 킬러급 기출문제를 풀면서 맞힌 문제까지 풀이를 직접 설명해보고 막히는 지。을 찾아 보완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수능 한 달 전에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공부가 있다면요.
개념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건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게 생기면 불안해서 개념 강의를 다시 보는데, 또 모르는 게 나오면 '개념이 부족하다’고 여기거든요. 노 베이스 학생용 강의는 한 과목에 30시간이 넘어요.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어요. 예전에 필기했던 내용이나 교재에서 모르는 부분만 다시 보고 문제를 풀어야 해요. 문제를 무작정 많이 푸는 것도 좋지 않고요. 몇 문제를 풀었는지가 아니라 오늘 새로 배운 게 무엇인지 정리하고 다음에는 그걸 맞혀야죠.
한 강사는 오답 노트 대신 문제를 풀 때 놓친 생각만 기록하는 '발상 노트’를 쓰라고 강조한다. 해설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어디에서 막혔는지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발상 노트’는 일반적인 오답 노트와 어떻게 다른가요.
발상 노트는 오답 노트가 비효율적이라는 데서 출발했어요. 저도 하위권일 때 오답 노트를 문제집보다 두껍게 만들었는데 정작 다시 보지는 않았어요. 대부분의 학생이 그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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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 노트에는 문제 조건과 함께 '나는 여기서 어떤 생각을 못 했는가’를 한두 줄로 적고, '기출 A 문제집 32페이지 7번’처럼 출처도 같이 써요.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리면 바로 기울기를 구할 수 있는데 그 생각을 못 했다면 '그림을 그려야 한다’가 놓친 발상이에요. '이 문제를 몰랐다’고 뭉뚱그리지 않고 어떤 생각을 못 했는지 찾는 거죠. 그럼 한 문제가 네다섯 줄로 정리돼요. 주말마다 복습하고 다음 주에도 기억나는 건 지워나가면서 놓쳤던 핵심만 계속 복습하는 거예요.
"문제가 막혔을 때 넘어가는 것도 큰 용기"
수능 일주일 전에는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요.
실력을 올리기보다 자신의 실력만큼 。수를 받는 데 집중해야죠. 실전 모의고사를 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풀고, 발상 노트와 별개로 '실모 노트’를 만드는 거예요. 시간 관리나 문제 푸는 순서에서 아쉬웠던 ., 반복해서 저지른 실수를 정리하고 다음 시험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적어두는 거죠. 평소 13번까지 수월하게 푸는 학생이 12번에서 막혔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일단 건너뛰고 다음 문제를 푼다’고 쓰는 식이에요. 수능 일주일 전에는 이 노트를 반복해서 보면서 시험 당일의 행동 강령을 몸에 익혀야 해요.
평소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실제로 시험장에서 막히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3분 안에 안 풀리면 표시하고 그냥 넘어가야 해요. 넘어가는 것도 큰 용기예요.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원래 이 정도 문제는 당연히 풀었는데 왜 안 풀리지?’ 하면서 한 문제에 10분, 15분을 써버리거든요. 일단 다른 문제로 넘어가서 확보할 수 있는 。수부터 만들어야 해요. 다시 돌아갈 때는 표시한 문제 중에서 쉬워 보이는 것부터 풀어요. 문제를 처음부터 읽으면서 놓친 조건이 없는지도 보고요. 그래도 풀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평소 공부했던 발상을 다시 꺼내보는 거예요. 삼각함수 그래프라면 '대칭성을 써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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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강사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건 배운 개념과 문제 풀이 과정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가’다. 재수하면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 공부했고,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땅우수학 측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에서 기존 3등급 이하였던 수강생 28명이 1등급을 받았다.
6등급에서 1등급 만든 '설명하는 공부법’
재수하면서 가장 크게 바꾼 공부법은 무엇이었나요.
고3 때까지는 강사분들이 하라는 대로 성실하게 공부했어요. 오히려 그 경험이 재수할 때 도움이 됐죠.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도 6등급이 나왔다면 이 방법은 나한테 맞지 않는다’는 걸 확실히 알았으니까요. 그때부터 제가 정확히 뭘 모르는지 찾기 시작했어요. 문제를 보면 답은 기억나는데 왜 그 답이 나오는지는 설명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게 지금 제가 말하는 '발상’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개념도 강의를 듣는 데서 끝내지 않고 제 말로 설명해봤어요.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려니 막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 빈틈을 하나씩 채워나갔죠. 6월 모의평가에서 3등급을 받으면서 '이 방법이 맞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대로 쭉 공부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2등급, 수능에서는 1등급을 받았어요.
의대에 합격하고도 수학 강사의 길을 택했다고요.
재수해서 1등급을 받았지만, 어려운 문제까지 풀기에는 공부한 시간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래서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수능에 다시 도전했고요. 대학생 때 수학 학원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이후 과외를 하고 공부방도 운영하면서 '이건 정말 잘한다. 내 천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수학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가르치는 건 잘했고, 실제로 학생들의 성적도 잘 올랐거든요.
수능은 총 다섯 번을 봤고 마지막 시험에서는 전 과목을 통틀어 4문제를 틀렸어요. 당시 어머니가 "아들이 의대에 합격하는 걸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셔서 부산의 한 의대에 지원했고, 합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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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학 강사로 진로를 정한 상태라 진학하지는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께 감사해요. '의대에 합격하고도 안 갔다’는 스토리가 하나 더 생겼으니까요(웃음).
직접 공부하며 겪은 시행착오가 가르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줬나요.
네. 저도 예전에는 선생님이 풀어주는 대표 유형은 이해했는데 문제가 조금만 달라져도 못 풀었어요. 풀이 방법만 외웠던 거죠. 그래서 지금은 학생들에게 먼저 30초라도 생각할 시간을 주고 어떤 조건에서 어떤 생각을 떠올려야 하는지 짚어줘요. 땅우수학 온라인 학원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개념을 설명하는 영상을 찍어 문제 풀이와 함께 제출하게 해요. 조교와 매주 확인하면서 학생들이 어디까지 이해했는지 살펴보죠.
학부모는 학원이나 수업이 아이에게 맞는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먼저 아이의 등급과 수업 난이도가 맞는지 봐야 해요. 3등급 이하인데 고난도 대비 강의를 듣고 있다면 아무리 유명한 수업이어도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숙제를 내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가 무엇을 보완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피드백해주는 시스템이 있는지도 봐야 하고요. 교육과정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 아이가 따라가지 못하면 어떻게 지도하는지 학원에 적극적으로 물어보세요. 성적이 오르지 않는데도 아무런 조치 없이 계속 다니게만 한다면 그 학원은 의심해봐야 해요.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식상한 이야기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 어른들이 그런 말을 하는지, 저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 알 것 같아요.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도 고3 때는 아무리 공부해도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내가 머리가 나쁜 건가’ 하고 자책했어요. 다행히 공부 방법의 문제였죠. 물론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달라서 모두가 100。이나 1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처음보다 훨씬 잘할 수는 있어요.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말고 끝까지 한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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