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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에서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열린다. 주요 행사장인 금강신관공원과 공산성, 그리고 왕도심 일원에서는 날짜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공연과 전시, 미디어아트, 체험 프로그램 등이 펼쳐진다. 낮에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고, 밤에는 화려한 빛과 공연을 즐길 수 있어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필자는 지난해 처음 공주를 여행한 뒤, 그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세 차례나 공주를 더 찾았다. 매번 찾을 때마다 다른 이야기와 느낌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이번 백제문화제를 계기로 다시 찾은 공주에서, 역사와 문화가 깃든 이 도시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공주'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역사, 두 번째는 책, 세 번째는 사람들이다. 역사의 도시, 공주 ▲  공산성 금서루의 수문장 교대의식 ⓒ 강유정 웅진(공주)은 한성을 이은 백제의 두 번째 수도로, 백제 22대 왕인 문주왕은 고구려의 공격으로 한성이 함락되자, 이곳으로 천도하여 국가의 재건을 도모하였다. 무령왕릉을 비롯한 송산리 고분군과 공산성 등은 당시 백제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금강을 끼고 있어 일찍부터 수운이 발달했던 공주는, 이후에도 역사속에서 충청도의 정치·행정적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덕분에 조선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주 목관아, 일제강。기의 역사를 간직한 구공주읍사무소, 중동성당 등의 유적이 남아있으며, 이를 통해 여러 시대의 역사적 층위를 살펴볼 수 있다. ▲  백제문화제 금강 배다리 ⓒ 강유정 ▲  금강 배다리의 야경 ⓒ 강유정 역사의 도시 공주답게 백제문화제에서도 역사를 활용한 콘텐츠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문화제 기간에는 금강에 신관공원과 미르섬, 공산성을 연결하는 배다리를 띄우는데, 여러 척의 배를 연결해서 만드는 배다리는 1795년 정조의 화성 행차에도 사용되는 등 오래전부터 사용된 전통적인 방식이다. 공주에서도 배다리는 근대 교량이 놓이기 전까지 금강을 건너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축제 기간에는 이 배다리의 모습을 재현한 부교에 조명을 설치해, 밤이 되면 금강 위에 펼쳐지는 찬란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  공산성의 야경 미디어아트 ⓒ 강유정 미르섬의 배다리를 건너 공산성으로 건너가면, 미디어아트로 연출된 오색찬란한 빛이 밤의 공산성을 수놓는다 모바일릴게임사이트 . 공산성 서쪽의 문루인 금서루의 바닥에는 안개와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영상이 펼쳐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1971년, 무령왕릉을 발굴하기 위해 처음 문을 연 순간, 무덤을 지키라는 의미로 입구에 놓인 상상의 동물 '진묘수' 조각상에서는 흰 연기가 올라왔다는 일화가 있다. 이를 연상시키듯 미디어 아트는 희뿌연 비눗방울과 함께, 바닥에 연기가 깔리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  백제문화전당 기획전 <빛으로 잇는 시간 백제> ⓒ 강유정 2026년 2월에 개관한, 백제문화전당에서도 현재 기획전, '빛으로 잇는 시간 백제'를 전시하고 있다. 빛과 영상을 활용하여 오감으로 백제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도 좋은 공간이다. 책의 도시, 공주 ▲  공주의 독립서., 오래된 질문 ⓒ 강유정 공주는 책과 문학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시다. 원도심 곳곳에는 개성 있는 독립서.과 북카페가 자리하고 있으며, 각 서.에서는 책방지기의 취향과 정성이 담긴 큐레이션을 만날 수 있다. 대형 서.에서 접하기 힘든 1인 출판사나 지역 출판사의 책들도 있어 새로운 책들을 발굴하는 재미가 있다. 이러한 공주의 책 사랑을 보여주듯 올해 9월에는 아트센터 고마에서 제1회 공주 북페어가 열리기도 했다. ▲  나태주풀꽃기념관에 전시된 나태주의 시 '꽃Ⅱ' ⓒ 강유정 공주는 나태주 시인과도 관련이 깊은 도시다.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나태주 시인은 공주사범학교에서 공부한 뒤 공주에서 교사로 오랫동안 생활했으며, 이후에도 공주를 중심으로 문학 활동을 이어왔다. 동네 골목에서도 그의 시와 시화를 만날 수 있어, 길을 걷다가도 멈춰서 시를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그의 시와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나태주풀꽃문학관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처음 문을 연 문학관은, 2025년에 신관을 개관해, 현재 여행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책을 좋아한다면 독립서.과 역사유적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스탬프투어에도 참여해보자. 10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스탬프투어는, 공주의 책방을 찾아 책을 둘러보는 동시에 도시 곳곳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어, 공주를 색다르게 여행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일상이 아름다운 공주의 사람들 ▲  오후의 제민천 ⓒ 강유정 정글북릴게임 공주를 가장 좋아하게 된 이유는 이 도시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몇 번의 방문을 거듭하면서 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공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주는 백제 고도이자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도시인 만큼, 일부 지역에서는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건축물 높이와 경관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원도심에는 오래된 주택과 골목의 풍경이 남아 있어, 제민천을 따라 걷다보면 낮은 건물과 오래된 담장, 마당이 있는 집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  공주의 아름다운 담장 ⓒ 강유정 ▲  길섶에 핀 금계국 ⓒ 강유정 ▲  커다란 버드나무 집 ⓒ 강유정 그런데 내가 공주에서 인상 깊게 느낀 것은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만은 아니었다. 이곳에 사는 공주 시민들은 일상에서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꾸는 사람들 같았다. 집 앞마당에 꽃을 심어두고, 작은 텃밭을 가꾸거나 담장을 타고 자라는 꽃을 정성스럽게 손질해 놓은 모습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모과나무나 석류나무, 커다란 버드나무처럼 집마다 저마다의 개성을 보여주는 나무들도 눈에 들어왔다. 어느 집 하나도 집 앞을 무심하게 내버려 두지 않은 듯한 풍경이었다. 그렇게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가꾸어온 작은 아름다움이 모여 지금의 공주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제민천 근처의 카페 ⓒ 강유정 그리고 이곳에 카페나 공방 등 새롭게 상。을 낸 젊은 창업자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제민천 주변 원도심에는 미관과 조화를 해치지 않고, 오래된 건물과 공간의 특색을 살리면서 공방, 제빵소 등 새로운 가게를 연 사람들이 있다. 공주시 역시 도시재생 과정에서 기존 공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서로의 자리를 빼앗지 않고 어우러지며 공주만의 고즈넉한 풍경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러한 주거환경과 도시의 분위기가 사람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공주에 오면 나도 모르게 여유가 생긴다. 걸음은 느려지고 주위의 풀꽃과 작은 새, 고양이에게 더 눈길이 간다. ▲  산성시장 해장국집 ⓒ 강유정 제민천을 따라 걷다 인심 넉넉한 산성시장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전통시장인 산성시장은 1937년 개설된 곳으로, 지금도 전통시장과 상.가가 함께 운영되며 공주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골드몽릴게임 . 줄을 길게 선 맛집도 좋지만, 오랜 시간 시장에서 상인들의 밥심을 책임져온 식당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순대국밥, 선지국밥, 소머리국밥처럼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소박한 음식 한 그릇에는 공주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번외: 밤의 도시, 공주 ▲  제민천 카페의 밤디저트 ⓒ 강유정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공주의 매력은 '밤'이다. 공주를 대표하는 특산물 가운데 하나는 밤으로, 공주에서는 밤을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한다. 특히 제민천 주변 골목의 카페에서는 밤을 활용한 케이크와 젤라또, 요거트 등 개성 있는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카페마다 공간을 꾸민 방식도 제각각이다. 한옥의 멋을 살린 곳부터,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꾸민 곳까지, 골목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를 발견해, 잠시 쉬어가는 것도 공주 여행의 즐거움이다. 밤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만나보고 싶다면 산성시장 인근의 '공주알밤센터'도 들러볼 만하다. 공주 대표 특산물, 밤의 변신을 경험할 수 있고, 여행을 마무리하며 기념품을 사가기에도 좋다. ▲  공주알밤센터 ⓒ 강유정 무엇보다도 여행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알찬 콘텐츠를 갖춘 축제는, 공주를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준다. 공주시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온라인으로 가입하여 공주의 문화 혜택과 할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온누리공주시민' 제도도 마련되어 있다. 각종 유적지를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고, 이번 백제문화제 축제 기간에도 미르섬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역화폐인 '공주페이'를 활용하면 10월 행사 기간에 한해 구매 한도 내에서 사용 금액의 12%를 환급받을 수 있어, 공주를 다시 찾게 만드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다. 이러한 혜택을 차치하더라도 공주에는 다른 도시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공주만의 지역색이 있다. 골목을 천천히 걷고, 시장에서 든든한 한 끼를 먹고, 책방과 카페에 들르고 축제의 밤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공주라는 도시를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공주는 한 번의 여행으로 끝내기보다, 계절 바뀔 때마다 다시 찾고 싶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이번 한글날 황금연휴에는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공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천고마비의 계절, 책과 재미있는 문화가 어우러진 공주에서 가을의 특별한 하루를 만나보길 추천한다. 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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