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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은 불을 통제하는 능력이 갈랐다. 첫 번째 불이 문명의 서막을 열었다면, 인류가 만들어 낸 두 번째 불은 ‘전기(Electricity)’다. 지금 우리는 스위치로 주변을 밝히고, 손바닥만 한 기기 하나로 전 세계와 소통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하지만 이 전기시대가 오늘처럼 사용되기까지는 격렬한 논쟁과 실패, 불확실성들을 먹고 현실화됐다.
19세기 말, 세계는 이 새로운 에너지를 어떻게 이동시켜 사용할 것인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른바 ‘전류 전쟁(War of the Currents)’이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은 안전성을 내세우며 직류(DC) 방식을 고집했다. 그 대척.에 선 니콜라 테슬라와 조지 웨스팅하우스는 효율적인 장거리 송전이 가능한 교류(AC) 방식을 주장했다. 에디슨은 교류의 위험성을 과장하기 위해 전기의자를 만들어 동물을 살상했을 정도로 극단적인 싸움이었다. 결국 역사의 승자는 효율성을 증명한 교류의 편에 섰다.
이 논쟁은 단순한 기술 표준이나 감정 소모가 아니었다. 인류가 대량 에너지를 시공간 제약 없이 자유자재로 이동시키고 소비할 수 있는 ‘진짜 전기시대’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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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전기는 공장의 기계를 돌리고 도시의 밤을 화려하게 밝혔다. 2차 산업혁명의 동력이 된 것 역시 두말할 나위 없다. 다시 백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전기시대의 가장 근본적인 변곡. 속에 살고 있다. 바로 화석연료와 내연기관의 종말을 고하는 ‘탈(脫)엔진 시대’ 진입이다. 모터시대다.
오랫동안 인류의 이동을 책임졌던 자동차는 이제 거대한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있다. 배기가스를 뿜어내던 엔진은 고효율 배터리와 모터로 대체되고 있고,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EV)는 일상이 됐다. 변혁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인간의 육체를 대체하는 로봇과 인간의 지능을 탐하는 인공지능(AI) 역시 전기를 먹고 큰다.
기름을 먹이고 엔진을 폭발시켜 물리력을 얻던 시대는 그렇게 저물고 있다. 이제 미래 첨단 기술은 오로지 ‘정제된 전기‘만을 편식한다. AI 데이터 센터가 집어삼키는 어마어마한 전력량은 이미 한 국가의 에너지 인프라를 송두리째 뒤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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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 전장은 자동차나 로봇, AI가 하나로 융합되면서 ‘누가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가’를 향하고 있다.
에디슨과 테슬라가 마주했던 초기 전기 에너지가 인간의 ‘노동 해방’을 외쳤다면, 지금 전기는 인간의 ‘정신 노동과 지능 확장’을 향하고 있다. “전기가 인류의 육체적 노동을 해방시켰듯, 인공지능은 인간의 정신적 노동을 해방시킬 것이다. AI는 새로운 전기(The New Electricity)다.” 세계 AI 업계를 설계한 인물 앤드류 응(Andrew Ng)이 2017년 미국 한 대학원 특강에서 사용한 표현이다.
우리는 광속의 패러다임 전환기 속 찰라를 살고 있다. 무턱대고 새 기술을 배척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엔진과 화석연료 시대로 돌아갈 수 없지 않은가. 탈엔진과 AI 시대란 격류는 이미 문명을 .진적으로 개선하는 수준에서 만족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에디슨의 전류 전쟁에서 시작된 두 번째 문명은 로봇과 AI란 디지털 생명체의 뉴런을 밝히는 빛이 돼가고 있다. 엔진의 굉음이 사라진 자리는 정적과 효율의 전기에너지로 채워질 것이고, 지금 우리는 인류의 마지막 산업혁명기에 살고 있다.
송남석 산업IT국장
랐다. 첫 번째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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