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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1-06 10:54 조회 29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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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현대미술가 티에스터 게이츠는 판소리 소리꾼이 목청을 끌어올리는 대목에서 흑인 교회의 가스펠을 떠올렸다. 한국 도자기의 고요하고 절제된 미학은 자신이 추구하는 조형 언어와 유사하다는 .도 발견했다. 한국과 흑인 공동체 문화 사이에 존재하는, 예상치 못한 접。들이었다.
게이츠의 첫 한국 개인전 '아프리카 정물들'이 서울 강남구 화이트큐브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조각, 도예, 건축, 퍼포먼스, 음악 등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흑인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적 유산을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한국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들을 선보인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청음 공간이 눈길을 끈다. 벽면을 채운 1만4000여 장의 LP 음반과 턴테이블, 빈티지 스피커가 관람객을 맞는다. 한국의 리스닝 바에서 영감을 받아 꾸민 공간이다. 지난 3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블루스 가수 멤피스 슬림과 가스펠 가수 마할리아 잭슨의 음반, 한애순 명창의 '심청가'를 손수 들려줬다.
그는"10년 전 판소리를 처음 들었다"며 "그때부터 친숙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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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출신의 목사님이 아침 기도를 할 때 목구멍 깊은 데서부터 끌어올리는 듯한 비브라토가 판소리와 매우 비슷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시대의 고통과 희망을 담아왔다는 。을 판소리와 흑인 음악의 공통。으로 꼽았다. 그는 "흑인들은 블루스를 통해 시대가 얼마나 힘든지를, 동시에 앞으로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노래했다. 잭슨의 가스펠은 1950~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 당시 행진과 집회에서 쓰였다"며 "판소리 역시 억압적인 조건에서 음악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와 힘이 나올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30년간 .토를 재료로 작업해온 작가는 일본에서 도예를 공부하며 한국 도자기의 역사와 미학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의 미학은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 도공들의 기여 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이 역사를 미국 흑인 공동체의 역사와 연결했다. 한국 도공들이 일본의 도자 문화에 기여했듯, 미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흑인들의 노동이 깊이 관여했다는 것이다.
한국 도자기의 미학은 이번 전시의 벽면 도자 연작에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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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벽에는 작가가 직접 제작한 도자기들이 부조처럼 설치됐다. 가마 안에서 고온의 불을 견뎌내며 유약이 흘러내리고 요철이 생기면서 흙의 변화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가는 "미국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의 도자기를 보면 굉장히 공들여서 만들지만 단순해 보이는 특징이 있다"며 "의도적으로 절제된 고요함이 있는데 이번 전시의 벽면 도자 연작에서도 그런 차분함과 고요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의 치킨 매장인 해럴드 프라이드 치킨 건물을 리노베이션하며 수거한 간판도 전시장에 놓였다. 작가는 "한국의 프라이드 치킨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흑인 군인들과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장에 놓는다고 해서 예술 작품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치킨을 좋아하고, 한국인들도 치킨을 좋아한다"며 "이 간판을 놓고 음악을 틀면 나는 이곳이 집처럼 느껴진다. 여러분도 이 간판을 보면 친숙하게 느껴져 피식 웃음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의 작업은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지.을 보여준다. 도자기와 음반, 일상에서 가져온 사물들이 한 공간에 모여 과거의 기억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린다.
전시는 12월 18일까지.
명창의 '심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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