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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빅스포) 한전관 화면에서 낮에 남은 태양광 전기가 저장장치로 들어갔다. 송전선이 한꺼번에 감당하기 어려운 전기를 모아뒀다가 밤에 인근 가정과 건물로 보내는 시연이었다.
“AI가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더 연결할 수 있는지 분석해 줍니다.” 한전관 안내자가 소개한 인공지능(AI) 가상 전력망은 실제 발전소와 변전소, 송전선을 컴퓨터에 옮겨 놓은 모형이다. 발전소가 늘면 전기가 어느 선로에 몰리는지,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어디에 전기를 더 보낼 여유가 있는지 미리 따져볼 수 있다. 한전은 올해 안에 이 기술을 검증하고 2027년부터 제주와 호남에 적용할 기술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1~3년이 걸리지만 새 전력망은 계획부터 인허가와 완공까지 5~15년이 걸릴 수 있다.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2025년 48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950TWh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를 지어도 전기를 댈 선로가 제때 갖춰지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에선 수도권 송전선 부족이 데이터센터 입지를 제약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전선에선 바람도 송전 한도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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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류가 많이 흐르면 전선이 뜨거워져 아래로 처질 수 있는데, 기온이 낮거나 바람이 전선을 식혀주면 같은 선로로 전기를 더 보낼 수 있다. 국내에선 기온 40도에 바람이 초속 0.5m(미터)로 약하게 부는 조건을 가정해 한도를 정해 왔다. 한전이 전시한 동적 송전용량 기술은 실제 기온과 바람, 전선 상태에 맞춰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양을 그때그때 계산한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전북 진안과 충남 금산에서 계절별 최고기온에 맞춰 송전 한도를 조정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서로 날씨 변화를 반영하는 방식은 미국에서 이미 쓰이고 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텍사스 전력회사 온코어는 동적 송전용량 센서를 설치한 선로에서 송전 한도를 6~14% 높였다. 국내 전시장에선 전선 자체를 바꾼 사례도 나왔다. 일진전기는 한전과 공동 개발한 154kV(킬로볼트) 폴리프로필렌 절연 케이블을 충북 음성 전력망에 적용했다며 기존 가교폴리에틸렌 제품보다 전력을 10% 이상 더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전선을 타고 데이터센터에 들어온 전기는 내부에서 서버마다 나뉜다. LS일렉트릭 부스에선 기존 교류 배전부터 서버 가까이까지 800V(볼트) 직류를 보내는 설계까지, 전기를 나눠 보내는 방식의 변화를 다섯 단계로 모형에 담았다.
서버가 밀집할수록 좁은 공간에 더 많은 전기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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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는 2027년이면 대형 냉장고 크기의 첨단 서버 랙 한 대가 쓰는 최대 전력이 65가구의 최대 전력 수요에 맞먹을 수 있다고 봤다. 직류로 작동하는 서버 가까이까지 직류를 보내면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장치를 줄일 수 있다. 같은 전력을 보낼 때 전압을 높이면 전류가 줄어 배선에서 열로 잃는 전기도 적어진다. 랙에 도착한 직류의 전압은 서버 내부 회로에 맞게 다시 낮춘다.
LS일렉트릭과 LG유플러스는 7월 21일 800V 직류배전 공동 검증 협약을 맺었다. 실제 데이터센터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력 공급 효율과 안정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전기가 서버에 도착한 뒤에는 AI 자체가 쓰는 전기도 문제다.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는 AI의 오답을 줄이려고 더 큰 모델에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시켜 온 만큼 전기 사용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학습에 필요한 계산량이 해마다 다섯 배로 늘고 데이터와 에너지 사용량도 같은 비율로 커진다면 3년 뒤에는 지금의 125배가 된다는 예를 들었다. 그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를 공동 창업한 김 교수는 “인간의 뇌는 훨씬 더 효율적인 학습 장치”라고 말했다. 뇌가 적은 에너지로 정보를 익히는 원리를 밝혀내면 AI도 더 적은 데이터와 에너지로 예측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양자컴퓨팅도 이 문제에 도전할 기술로 꼽았다.
(IEA)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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