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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전방 해안가까지 포병 전력을 끌고 나와 보란 듯이 노출한 것을 두고 군사적 실효성이 떨어지는 전형적인 ‘정치적 무력시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선 남북 긴장 국면들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시위는 반복돼왔지만 수도권 코앞에서 노골적으로 포신까지 노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군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경기 김포 애기봉 전망대 건너편인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에 122㎜ 자주포로 추정되는 자주포를 전진 배치한 데 이어 이날은 북한군이 탑승해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망대로부터 거리는 약 1.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포 장갑에는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는 원색적인 선전 문구가 적혔다. 해안포 포문을 연 모습도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노출된 전력은 구형 포인 것으로 분석된다.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의 북한의 담화에서 새로운 무기 체계를 언급했는데 그 새로운 무기 체계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포병 전력 특성상 이번 배치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통상 포병 전력은 사거리가 길고 곡사로 운용되기 때문에 접경지로부터 먼 후방지역 산 후사면에서 운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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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의 정찰과 선제타격을 피하기 위해서다.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전차 같은 직사무기를 저렇게 배치하면 실제로 그렇게 운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자주포는 언제든지 진지를 옮기며 쏠 수 있는 만큼 적에게 노출시키는 것은 위협이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목적의 행위”라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김포의 한 접경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서 전력 배치를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사진까지 확산하며 불안을 키우기도 했다. 다만 이는 인공지능(AI) 가공 사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포 포문을 열어둔 것 역시 정치적 행위로 해석된다. 해안포는 평시 동굴 등에 숨어있다가 실제 타격 직전에 문을 여는 경우가 많다. 갱도 문을 연 모습을 노출하는 것 자체가 군사적으로는 진지의 위치를 알리는 ‘자살 행위’와 다름 없다는 것이다.
한 군 관계자는 “포신 전체를 남쪽을 향해 노출한 것은 본 기억이 없다”며 “실제 타격을 목적으로 저렇게 대놓고 운용했다가는 원.이 박살나기 쉬워 우리 군으로서는 오히려 좋은 일이고 이를 북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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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등이 낸 공세적 담화와 같은 결의 행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무력시위를 벌였지만 이번과는 차이가 있었다. 지난 2015년 8월 ‘목함지뢰’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를 재개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뒤 최전방에 76.2㎜ 평곡사포 등을 배치했고, 실제 포격 도발도 일어났다.
2016년과 2020년에도 강원 원산 등 해안가에서 포 수십문을 일렬로 늘어놓으며 대대적으로 노출했지만, 표면적으로는 군사 훈련 성격을 띄어 민간 관광지 코앞까지 포신을 노출한 이번과는 결이 달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배경에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안정적 완공 등도 거론된다. 최전방 일대에서 수백 회의 폭음이 들려오는 등 최근들어 요새화에 더욱 속도를 내는 북한이 강력 대응을 통해 날씨가 추워지기 전 공사를 마치려는 셈법이라는 해석이다. 대남 압박 수위를 높여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계산도 포함됐다는 분석도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건을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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