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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28 18:09 조회 11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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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오중에게 아침은 아들의 숨소리를 확인하는 일로 시작됐다. 잠든 아들의 코끝에 귀를 대고 작은 숨소리가 들려야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병명조차 알 수 없던 아들의 희귀질환과 마주한 뒤 몇 년 동안 반복된 아버지의 일상이었다.
유쾌하고 거침없는 모습으로 사랑받아 온 배우 권오중이 첫 에세이 '아픔이 아픔으로 끝나지 않도록'을 펴냈다.
아들 혁준의 희귀질환을 비롯해 남편과 아버지, 배우로 살아오며 겪은 좌절과 후회, 신앙과 봉사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를 담았다.
권오중 부부는 어린 시절부터 또래와 다른 증상을 보인 아들을 데리고 수많은 병원과 치료센터를 찾았다. 오랜 시간 끝에 확인한 것은 치료법도, 참고할 임상 자료도 없는 희귀질환이었다. 아들의 고통을 덜어주려 애쓰던 시간은 그에게도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책에는 아들의 아픔뿐 아니라 자신의 부족했던 모습도 솔직하게 드러난다. 가족보다 바깥 활동을 즐겼던 철없는 남편, 일이 뜸해진 뒤 느꼈던 공허함과 동료 배우를 향한 질투, 뒤늦게 알아차린 아버지의 우울과 병환까지 숨기지 않는다. 봉사활동을 통해서는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오히려 위로받고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털어놓는다.
아들 혁준의 이야기는 책의 중심을 이룬다. 어린 시절 수없이 병원을 오갔던 혁준은 다른 아이들이 우는 모습을 보면 빨리 병원에 데려다주고 싶다고 말했다. 권오중은 자신이 겪은 고통을 통해 타인의 아픔을 헤아리는 아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사랑을 발견한다.
이제 혁준은 그림을 그리는 '권혁준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혼자 버스를 타고 화실에 가고, 부모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권오중은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자신의 가족에게는 오랜 시간 간절히 바라온 순간이었다고 돌아본다.
권오중 지음 | 수오서재
세는나이로 아흔여덟. 백내장 수술을 받고 임플란트를 하고, 보청기와 보행기의 도움을 받지만 혼자 새로운 식당을 찾아가 밥을 먹는다. 태블릿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손의 힘이 약해진 것 같으면 포장용 뽁뽁이를 터뜨리며 손가락을 단련한다. 주변에서 이제 그만 쉬라고 할 때도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지금이 제일 좋아!"
신간 '이러다 100살까지 살면 어떡하냐?'는 공동체주택 '여백'에 사는 영주씨의 일상을 예순 넘은 아들 김수동이 기록한 에세이다. 노후 주거와 돌봄을 연구해 온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어머니와 가까이 지내면서 뒤늦게 그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영주씨는 큰아들의 사고와 가계의 몰락, 집을 잃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지난 일에 매달리기보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살아왔다. 기초노령연금을 아껴 모은 돈을 청년 공동체주택 기금에 출자하고, 가족과 이웃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자신만의 생활 방식을 지킨다.
저자는 이런 어머니의 삶에서 '노인력(老人力)'을 발견한다. 나이 들면서 잃는 것에 주목하기보다 자신을 지키는 자존력, 사람을 잇는 관계력, 변화에 적응하는 힘,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공생력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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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손주들의 '효도 배틀', 가족들이 청력이 약해진 영주씨와 대화하는 방법, 공동체주택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는 일상 등 소소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담겼다. 한편으로는 키오스크와 복잡한 스마트폰 본인인증처럼 노인의 속도를 배려하지 않는 사회를 돌아보고, 익숙한 동네에서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돌봄 환경도 질문한다.
저자는 "내 나이 예순이 넘어 이제야 영주씨가 보인다"고 고백한다.
김수동 지음 | 생각비행
이메일 :
바로가기 :https://www.nocutnews.co.kr/jebo/write.aspx
진실은 노컷, 거짓은 칼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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