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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에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축물이 들어선다니 신기하고 설렙니다."
27일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푸른 잔디광장 한가운데 들어선 대형 목조 파빌리온 '빅 루프(Big Roof)'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느다란 목재 기둥들이 거대한 지붕을 떠받치고, 지붕 중앙의 뚫린 공간 사이로 가을 하늘이 펼쳐졌다. 세계적인 건축가와 조경가들이 구상한 도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 개막식 현장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국내외 건축·조경 전문가 14개 팀의 작품이 공개됐다. 진밭골 목재친화도시 목재 커뮤니티센터와 들안예술공원, 연호지구 작은미술관 등 수성구 곳곳에 들어설 시설의 조감도와 설계도가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 멈춰 서서 세부 구조를 살펴보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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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시민은 "실제로 지어지면 정말 멋지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동 주민 이혜정(36)씨는 "멀리 가지 않고도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다는 。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시설들이 하나둘 완성되면 가족과 함께 찾아가 보고 싶다"고 전했다.
산책길에 우연히 전시장을 찾은 정진동(78·동구 지저동)씨는 들안예술공원 설계안에서 한참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전시된 작품 중 들안예술공원이 가장 인상적"이라며 "수성구 주민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이 대구에 들어온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수성국제비엔날레는 설계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도시 공간에 구현한다는 。에서 일반 건축 전시회와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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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첫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생각을 담는 길 힐링센터'는 이미 준공을 마치고 운영을 준비 중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설계안이 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중화장실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려는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내관지 숲속광장 화장실'이 대표적이다. 주변 숲과 어우러지는 건축미를 살려 단순한 편의시설 이상의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앞서 스페인 건축가가 설계한 수성못 공중화장실 '옴팔리온'에 이은 또 하나의 실험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도 이날 개막식 이후 열린 포럼에서 '화장실, 기능에서 문화로'를 주제로 직접 발제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공중화장실을 비롯한 생활 속 시설은 기능을 충족하는 공간을 넘어 타인을 배려하고 지역 문화를 담아내는 장소가 될 수 있다"며 "작은 공공시설에도 도시의 철학과 정체성을 담아 주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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