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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한 뒤 당일 귀국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만나 북중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76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방중은 북중 혈맹을 과시하는 동시에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에 대화 재개 신호를 보내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후닝은 이날 단둥을 방문한 김정은을 영접하고 일정을 함께했다. 김정은은 왕후닝에게 “오랫동안 중국이 북한의 사회주의 사업을 지원하고 도와준 데 감사한다”며 “양측의 협력 전망은 매우 넓다”고 말했다. 왕후닝은 이번 방중에 대해 “북중의 오랜 우의를 이어가고 양국 국민의 우호 감정을 공고히 하며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한다는 .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왕후닝은 특히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각자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할 수 있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대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9월과 올해 6월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비서의 역사적인 상호 방문을 통해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고 북중의 전통적인 우호 협력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이날 단둥의 항미원조기념관을 방문해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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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이번에 특별히 단둥을 찾은 것은 역사의 중요한 시기에 생명과 피를 바쳐 북한을 지원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추모하고 항미원조 영웅들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와 영원한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기념탑에 헌화한 뒤 친필 글을 적은 역사 사진을 기념관에 기증했다. 중국은 1950년 10월 25일 중국군이 6·25전쟁에서 첫 전투를 치른 날을 항미원조(抗美援朝·6·25전쟁의 중국 측 표현) 전쟁 기념일로 지정했다.
김정은은 또 “올해 6월 시진핑 총서기 동지의 역사적인 북한 방문은 북중 관계 발전의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가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이라는 。을 언급하며 “시진핑 총서기 동지의 영도 아래 중국 인민이 세계가 주목하는 발전 성과를 거두고 마땅히 누려야 할 중요한 국제적 지위를 확보한 데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날 오후 왕후닝과 함께 단둥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귀국할 때는 왕후닝이 신압록강대교까지 나가 배웅했다.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북미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가운데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김정은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같은 해 3월과 5월 두 차례 중국을 찾아 시진핑을 만났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1월 베이징을 방문했다. 북미 협상에 앞서 중국과 입장을 조율하고 외교적 지원을 확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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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중국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네 번째 정상회담을 중재할 의향이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청와대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한 데 대해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방중 목적 등은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나, 현재로서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과 함께 신압록강대교 개통 등 북중 관계의 이벤트라는 두 가지 목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최근 사망설까지 제기됐던 김정은이 중국을 전격 방문해 건재를 과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은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방중한 .도 주목된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이 다리는 2014년 완공됐지만 북한 측 통관 시설 미비 등으로 개통이 미뤄지다가 지난 15일 공식 개통했다. 김정은이 개통 9일 만에 직접 다리를 건넌 데 이어 왕후닝도 이를 통한 인적 교류와 경제·무역 협력 확대를 강조하면서 북중 경제협력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과는 경제협력을 확대해 외교적 선택지를 넓히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의 방중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자 여섯 번째다. 2019년 1월 4차 방중 이후 5차 방중까지 6년 8개월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1년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2~4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회담했다. 당시에는 북한 관영매체가 방중 사실을 사전에 알렸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예고 없이 중국을 방문해 당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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