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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증시가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과잉생산과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대형주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22일 오전 장중 1% 넘게 하락하며 지난 6월 고. 대비 낙폭이 20%에 달했다. 통상 주가지수가 최근 고.에서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CSI300지수는 10주 연속 하락했으며 이번 주에도 이날 오전까지 2.6% 떨어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업 지수도 이날 장중 최대 3.2%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6월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처음에는 글로벌 AI 관련주 매도세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후 소비 부진과 기업 실적 악화가 확인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중국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나스닥지수와 유사한 성격의 중국 스타50지수는 올해 하반기 들어 약 40% 급락했다. 기술·성장주 중심의 창업판지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광통신업체 이옵토링크와 중지이노라이트 등이 주요 하락 종목에 포함됐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도 21일 예상보다 부진한 분기 순이익 증가율을 발표한 뒤 주가가 12% 급락했으며 22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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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정책 지원이 축소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펠라펀드의 조던 츠베타노프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중국은 과거 과도한 생산능력 확충과 과잉투자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산업에서도 과잉생산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은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이익률이 낮아지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과도한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개입에 나설 정도다.
지난 9월 중국 산업기업 이익 증가세는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 역시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 2분기 성장률이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약화한 .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24년 9월 대규모 부양책을 통해 증시 반등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선별적이고 .진적인 지원책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롬바르드오디에의 이호민 선임 거시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중국 본토와 역외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매우 나쁘다"며 "새로운 정책이나 기술적 호재가 없다면 변동성이 크고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시장 환경이 2027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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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국유 자금을 동원한 주식 매입 등으로 증시를 방어하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소비심리 악화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숀 레인 매니징디렉터는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거래 비중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HSBC 자료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일일 거래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뉴욕증권거래소 등 주요 시장의 20~25%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레인은 "중국 투자자들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자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용시장 부진 속에 투자자들이 정기예금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 하락이 중국 경제의 실제 상황에 비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견조한 수출과 주요 대도시의 주택가격 회복 조짐 등을 고려하면 반등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레인은 "지금은 경제의 위기라기보다 신뢰의 위기"라며 2027년 중국 증시가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마켓의 대니얼 제라드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도 중국의 AI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전에도 글로벌 투자자금이 중국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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