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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22 10:01 조회 8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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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분기。과 나들목에서 운전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분홍색과 초록색 노면 유도선. 이제는 전국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안내선을 처음 고안한 주인공이 경북 포항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도로공사 윤석덕 차장이다. 포항고등학교 38회 졸업생인 윤 차장은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8일 청송 주왕산 일원에서 열리는 제27회 포고인 한마음축제에서 '올해의 포고인상'을 받았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 창지리에서 태어나 자란 윤 차장은 봉산초등학교와 장기중학교를 거쳐 1989년 2월 포항고를 졸업했다. 이후 대구와 서울 등지에서 생활했지만 지금도 어머니와 형제들이 포항에 거주하고 있어 고향을 자주 찾고 있다.
윤 차장이 노면 색깔 유도선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안산분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였다.
당시 안산분기.에서는 연간 20~25건가량의 사고가 발생했다. 각종 안전시설과 안내표지판을 설치했지만 사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상급자로부터 초보 운전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은 윤 차장은 고민을 거듭했다.
해답은 뜻밖에도 집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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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8살 딸과 4살 아들이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도로 위에도 색깔을 이용해 진행 방향을 표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윤 차장은 "초등학생도 알아볼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도로에 색깔을 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다소 엉뚱한 발상이라고 생각했지만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실제 도로에 적용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도로표시 규정에는 분홍색과 초록색 유도선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 교통·도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존 도로표시와 혼동을 일으키거나 사고 발생 시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윤 차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사장의 지원을 받아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를 설득했고,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활용한 일시적인 교통차단 승인을 거쳐 2011년 5월 안산분기。에 국내 최초의 노면 색깔 유도선을 설치했다.
효과는 사고 감소로 나타났다.
윤 차장에 따르면 설치 전 연간 20~25건 수준이던 안산분기.의 교통사고는 설치 이후 약 6개월간 3건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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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국도로공사가 76개 설치 지。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분기. 사고는 40%, 나들목 사고는 22% 감소해 평균 27%의 사고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면 색깔 유도선은 전국 고속도로로 확대됐으며, 2017년 국토교통부의 설치·관리 매뉴얼이 마련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윤 차장은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우려했지만 실제로 사고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운전자들이 색깔을 따라 안전하게 목적지로 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로로 윤 차장은 2020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개발 과정을 소개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윤 차장은 한국도로공사 차장으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구간 제4공구의 주감독을 맡아 현장 공사를 총괄 감독하고 있다.
도로 안전을 향한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교통혼잡 완화 및 교량 건설사업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국내 노면 색깔 유도선 기술의 현지 도입을 추진했다.
당시에는 현지 법과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초 모리셔스 관계자로부터 관련 자료를 다시 요청받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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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도 노면 색깔 유도선 도입을 위한 기술 지원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나라 모두 실제 설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윤 차장은 겨울철 도로 안전을 위협하는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블랙아이스 예방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포항고 동문 후배에게 전달했으며, 현재 특허를 준비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필요한 안전 개선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올해의 포고인상' 수상은 윤 차장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는 "포항고를 졸업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는 노력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작은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모교에서도 인정받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포항고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우리나라 교통안전을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고향 포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윤 차장은 "포항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사실이 늘 자랑스러웠고, 타지에서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왔다"며 "앞으로도 포항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고 고향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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