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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21 01:13 조회 5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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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지금은 한국의 음악과 춤은 물론 한글까지 관심을 갖는 시대가 됐습니다.”
1989년 첫 유럽 초청공연 이후 37년 가까이 세계 무대에서 한국 공연예술을 알려온 허성재 아트필드 대표 겸 동아방송예술대 겸임교수는 18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문화의 달라진 위상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K팝과 드라마로 시작된 세계인의 관심이 전통예술과 클래식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하면서다.
■ 프랑스가 주목한 한국춤…높아진 위상 속 남은 과제
허 대표는 지난 8월 말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린 ‘갓 KOREA 심쿵 FRANCE ART FESTIVAL’의 총연출을 맡았다. 같은 달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국내 공연을 선보인 뒤, 이어 파리에서 한국의 전통무용과 프랑스 클래식, 아리랑을 활용한 창작발레를 한 무대에 올린 문화교류 행사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현지 관객들의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이었다. 경기도 무형유산 제34호 안성향당무 이수자인 그는 당초 의상과 장신구 운반의 어려움으로 전통춤 ‘화조무’를 제외하려 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오히려 공연을 요청하며 춤에 담긴 역사와 의미까지 궁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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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는 “무형유산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보이며 춤에 담긴 역사까지 설명해 달라고 했다”며 “한국에서는 좀처럼 받지 못했던 질문이었다”고 회상했다. 아리랑 선율에 맞춘 창작발레 ‘아리랑 판타지’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문화의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한국을 잘 모르는 관객이 많았지만 이제는 현지에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고 전통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을 쉽게 만난다는 것이다. 그는 K팝과 드라마뿐 아니라 피아니스트 임윤찬, 발레리노 전민철 등 한국 예술인들의 세계적 활약도 높아진 문화예술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아쉽다는 생각이다. 허 대표는 “외국에서는 우리 전통을 배우고 싶어 하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관심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며 “우리 스스로 전통예술에 자긍심을 갖고 가까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조용필 명곡으로 낮춘 예술의 문턱…장르 경계 허물다
그는 국내에서도 대중과 순수예술의 거리를 좁히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조용필 음악과 함께하는 뮤지컬 빛의 베아트리체’에서는 총예술감독과 ‘빛의 여신’ 역할을 맡았다.
작품의 모티브가 된 조용필의 정규 14집(1992년) 속 ‘슬픈 베아트리체’는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베아트리체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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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대표는 여기에 16세기 말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비극적 전설을 새롭게 각색해 판타지 서사를 입혔다. 현대의 대한민국 청년 ‘김민국’이 과거로 향해 귀족 가문의 억압과 비극적 운명에 놓인 ‘베아트리체’를 구하고, 두 사람이 시공간을 넘어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다.
허 대표는 “30년 전부터 조용필의 음악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친숙한 대중음악으로 일반 관객들도 클래식과 무용을 쉽게 접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공연에서는 ‘바운스’와 ‘헬로’ 등에 함성이 터졌고, ‘슬픈 베아트리체’에 맞춘 무용 장면에서는 눈물을 보인 관객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노래를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극의 서사와 맞물리도록 구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가 추구하는 예술은 누구나 즐기고 직접 참여하는 ‘일상 속 예술’이다. 전문예술인과 아마추어가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고 소외계층을 공연장으로 초대해온 것도 같은 이유다.
앞으로는 해외 공연에 한국춤을 가르치는 워크숍을 결합하고 서로의 전통예술을 배우는 문화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전문가들만 보는 공연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보고 즐기고 직접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연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배우고 함께 무대에 서는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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