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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에 인공지능(AI) 회의론이 다시 불어닥쳤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로 얻는 수익이 자본 투자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같은 날 차입에 의존해온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이 부각되는 ‘AI 신용위험’이 튀어나왔다. ‘클로드’ 운영사 앤트로픽의 매출이 올 들어 3배 이상 늘었다는 소식도 ‘AI 수익화가 아직 멀었다’는 의구심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이었다.
시장 분석 업체 가트너는 14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3조 5000억 달러(약 4713조 8000억 원) 규모의 AI 인프라 지출이 감가상각(손상)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 소머 가트너 수석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올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인프라에 약 1조 달러를 지출하고 내년부터 2030년까지는 6조 달러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창출되는 수익은 자본 지출 규모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할 금융비용, 즉 최소 투자자본수익률(ROIC) 12%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누적 8조 500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해야 하는데 실제 규모는 최대 3조 600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소머 수석애널리스트는 2030년까지 네오클라우드 제공 업체 80% 이상이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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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성이 다각화된 하이퍼스케일러와 달리 AI 연산과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클라우드가 주요 사업인 네오클라우드는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네오클라우드 1위 업체 코어위브가 AI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부각되며 주가가 15.5% 떨어지고 회사채 금리는 15%(표면금리 9.625%, 2032년 만기)로 1%포인트 이상 뛰었다. 브래닌 매크비 코어위브 공동창업자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하며 “칩 담보 대출에 투자등급을 더 받아 보험사 자금을 끌어오겠다”고 한 발언이 역풍을 불러온 것이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빚으로 엔비디아 칩을 사서 데이터센터를 짓는 코어위브는 현재 손실 위험이 가장 큰 서브프라임(비우량) 계층에 해당한다”며 “9%에 빌려 5%를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코어위브 주가가 ‘0달러’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코어위브가 발행한 채권은 달러당 80센트 미만으로 떨어졌고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에 반영된 5년 내 부도 확률은 50%를 넘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어이쿠(yikes)”라는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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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發) 악재가 주식시장을 흔들자 미국(0.099%포인트)과 일본(0.096%포인트) 등 국채 10년물 금리는 15일 장중 크게 내렸다. 금리 급등에 국채시장을 떠났던 자금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엔비디아는 수익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구글·오라클 등 5개 기업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소진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이 고스란히 엔비디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로픽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68억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45% 뛰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1분기 47억 달러, 2분기 116억 달러에 이어 지속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FT는 “조정 기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라면서도 “올해 초 매출이 2배씩 증가했던 것에 비해서는 둔화했다”고 풀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은 (앤트로픽이) 자금 조달과 자본 비용, 수익률 등에 더욱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와서 AI 투자 속도를 늦추면 당장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대마불사론’도 만만치 않다. 월가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이날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이 어떤 형태로든 중단되면 미국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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