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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한동안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 작업이 장기화됐던 보험사들이 잇따라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와 증권사 등이 비은행 사업 확대를 위해 보험사 인수에 나서면서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반면 기존 보험사들은 은행·증권·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업과 해외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외국계 자본과 사모펀드가 국내 보험시장에서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사이 국내 금융회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등 금융권의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04%를 6933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잔여 지분을 추가 확보해 롯데손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기존 신한EZ손해보험과 통합할 계획이다. 2019년 롯데그룹을 떠나 사모펀드에 인수됐던 롯데손보는 7년 만에 다시 금융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며 보험업에 진출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역시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OK금융그룹도 최근 예금보험공사와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금융지주는 보험사 품고…보험사는 해외·비보험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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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험업은 장기 운용자산을 기반으로 자산운용과 투자은행(IB) 부문 등 기존 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에서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손해보험 부문을 보강하게 됐다. 생명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과 달리 신한EZ손보는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왔다.
롯데손보를 편입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보험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KB금융 등 경쟁 금융지주와의 비은행 부문 경쟁에서도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 계열사가 없었던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면서 은행·증권·보험을 모두 갖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했다. 향후 두 보험사를 통합해 자산 규모 기준 업계 5위권 생명보험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증권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한국투자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보험업으로 확대하고, 보험사의 장기 운용자산과 그룹의 투자·자산운용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OK금융 역시 예별손보 인수를 계기로 저축은행과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보험업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기존 보험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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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해외시장과 비보험 금융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와 인도네시아 은행 등에 투자하며 해외 금융사업을 확대해 온 데 이어 국내에서는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애큐온캐피탈이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추진하는 교보생명도 SBI저축은행 인수에 나섰다. 지난 4월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오는 11월부터 사명을 '교보SBI저축은행'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손해보험사들은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영국 특수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을 40%까지 확보한 데 이어 추가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DB손해보험도 베트남 보험사들을 잇따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를 결정했다.
외국계·사모펀드는 '엑시트'…보험사 놓고 엇갈린 셈법
국내 금융회사들이 보험사를 사들이거나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안 외국계 자본과 사모펀드는 국내 보험사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같은 보험사를 두고도 인수자와 매도자의 셈법이 엇갈리는 셈이다.
외국계 자본의 경우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둔화와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이 매각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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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는 투자금 회수 시.과 보험사에 대한 추가 자본확충 부담 등을 고려해 매각을 추진해 왔다.
특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이후 보험사의 자본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본 투입이 주요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보험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도 부담이다. 보험사 자체의 성장 가능성만으로는 높은 인수가격을 정당화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 이번 롯데손보 매각에서도 JKL파트너스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가격은 6933억 원으로, 당초 인수와 유상증자에 투입한 약 7300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장기간 매각 작업이 지연된 끝에 투입 자금보다 낮은 가격으로 지분을 넘기게 된 셈이다.
반면 대형 금융그룹들은 보험사 자체의 수익성뿐 아니라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고객 기반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그룹 차원의 효과를 고려해 인수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인수 이후 추가 자본확충과 계열사 통합 비용은 부담 요인이다.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만으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관리가 M&A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그룹에는 보험사 인수가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반면 외국계 자본과 사모펀드는 국내 시장 전망과 추가 자본 투입 부담 등을 고려해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등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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