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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최근 고객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이 2022년보다 2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투자액이 크게 줄어든 뒤 최근 2년간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3년 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보보호 전담인력의 비중도 정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보보호 책임자의 경우는 상무급 임원이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를 겸직하는 체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
8일 KB국민은행 정보보호 현황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433억원으로 3년전인 2022년 542억원보다 20.1%(10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2조9960억원에서 지난해 3조8620억원으로 8660억원(28.9%) 늘었다.
연간 순이익이 약 30%가 증가하는 동안 정보보호 투자액은 오히려 20.1% 후퇴한 셈이다. 순이익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로 보면 2022년 1.81%에서 지난해 1.12%로 떨어졌다. 순이익 100원을 벌 때 보안에 쓰던 돈이 1.8원에서 1.1원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2년 542억원에서 2023년 421억원으로 22.4% 줄어든 이후 2024년 425억원, 2025년 43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전체 IT 투자액에서 정보보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8.9%에서 2023년 7.4%로 낮아졌지만, 2024년 7.49%, 지난해 8.15%로 소폭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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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인력 비중 정체...상무급 겸직 책임자 권한 쟁。
같은 기간 정보보호 전담인력의 비중은 정체됐다. 공시에 따르면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2022년 92.9명에서 지난해 96.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정보기술부문(정보기술+정보보호) 전체 인력이 2022년 1799.1명에서 지난해 1885.4명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전체 대비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5.16%에서 5.13%로 오히려 낮아졌다.
세부적으로 정보보호 전담 인력을 내부인력과 외주인력으로 나눠보면 내부인력의 경우 2022년 58.9명에서 2023년 63.4명, 2024년 65.7명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다시 63.5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외주인력은 2022년, 2023년 34명 수준에서 2024년 31.4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33.3명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인력 현황과 함께 책임자의 업무 분담과 조직 내 위상도 함께 살펴볼 사안으로 꼽힌다. 공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1명의 임원이 CISO(정보보호 최고책임자)와 CPO(개인정보 보호책임자)를 겸직하며 정보보안 부서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CISO는 전자금융업무와 IT 보안을 총괄하는데, 전자금융거래법 제21조의2는 보안 인력관리와 예산편성, 사고 예방·조치를 CISO의 업무로 정하고 있다. CPO는 개인정보의 처리와 보호를 총괄하며, 개인정보 처리 실태 。검과 유출 방지, 불만 처리·피해 구제 등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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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금융위는 CPO 업무에 겸직 제한 대상인 다른 IT 업무가 없다면 CISO와 겸직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킹에 따른 보안이슈가 빈번해 지는 상황에서 임원 1인이 시스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모두 맡는 구조가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에 걸맞는 충분한 대응 체계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행장보다 아래 직급인 상무급이라는 .도 책임자의 권한을 따져볼 대목이다. 지난 9월 11일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 제31조의 경우 CPO의 업무에 전문인력 관리와 예산 확보, 대표자·이사회 보고를 명시하고 독립적인 업무 수행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보보안의 경우 이제 CPO에게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있지만, 실제로 상무급 임원이 인력·예산 확보 권한과 독립성이 보장돼 있는지가 핵심 사안"이라며, "특히 상무급 임원이 홀로 다른 조직의 보안 취약. 개선을 요구하고 이를 관철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까지 갖췄는지 .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정체 속 해킹 현실화...은행권 잇따라 뚫려
이처럼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확충이 정체된 가운데 최근 은행권에서는 외부 침입에 따른 정보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물론 보안 투자 축소나 정체가 개별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금융회사의 외부 접.과 업무지원 시스템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보안 역량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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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에서 잇따라 정보유출 사고가 확인됐다.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이 고객의 대출 처리 현황을 조회하는 외부 업무 시스템이 공격받아 약 2만5000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으며, KB국민은행 역시 고객 99명과 임직원 20명 등을 포함해 총 119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에서도 고객정보 유출이 확인됐으며 BNK부산은행의 경우 외주 직원의 신상정보 등이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비슷한 시기 외부 해킹 시도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사고에 금융당국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 금융권 긴급 。검회의를 열고 금융권에 외부 노출 IT 자산과 서비스, 인증·접근통제, 침해활동 탐지체계 등을 전면 。검하도록 주문했다.
국회 역시 잇따른 해킹과 정보유출 사고를 국정감사 주요 쟁。으로 다룰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금융회사의 보안관리 책임뿐 아니라 금융당국이 사전에 취약.을 제대로 .검했는지와 사고 이후 개선 조치를 적절히 관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대 은행장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해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억원 위원장은 "주요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탈 등 여러 업권에서 침해사고가 단기간에 다수 발견되고 있다"며, "아무리 견고한 보안체계를 갖추고 있더라도 관리되지 않는 하나의 빈틈이 전체 보안체계의 취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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