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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손열음(40)은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들은 열이면 열 ‘그게 누구죠?’ 하고 반문하게 만드는 속칭 ‘마이너리티’들”이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연주자 이전에 ‘음악 애호가’이자 ‘음반 수집가’를 자청하다 보니 “언제나 덜 알려진 연주자나 잊힌 곡들을 찾고 싶은 호기심이 컸다”고 했다. 물론 장.도 있다. 클래식 음악사의 빈틈이나 공란(空欄)을 누구보다 명민하게 포착한다는 。이다. 그는 “숨은 보석 같은 지난 세기 명연주자들의 귀중한 음반들을 구해서 들을 때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손열음이 ‘숨은 보석들’을 공개했다. 손열음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라고 고백한 알렉시스 바이센베르크를 비롯해 빌헬름 켐프와 디누 리파티, 발터 기제킹까지 전설적 피아니스트들이 작곡한 곡들만 따로 모아서 음반을 펴낸 것이다. 프랑스 음반사 ‘나이브’를 통해서 최근 출시된 음반 제목도 ‘플레이 라이트(Play Write)’다.
연주자들로만 알고 있었던 피아니스트들이 실은 작곡가이기도 했다는 역발상의 재조명이자 재발견이다. 그중에는 바이센베르크가 만 열 살 때 작곡한 소품 3곡이나 여성 명피아니스트 알리시아 데 라로차가 18세에 작곡한 곡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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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은 “마니아적 취향을 반영하고 싶어서 라흐마니노프처럼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경우는 일부러 뺐다”며 “피아니스트들의 일대기를 아우르는 다큐멘터리 작가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출발.은 지난 2024년 10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독주회였다. 당시 후반부에 손열음은 데 라로차와 반다 란도프스카, 타티아나 니콜라예바 같은 여성 피아니스트들의 곡을 들려줬다. 그는 “피아니스트가 쓴 곡이 더 없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다른 곡을 찾아 나섰다”고 했다.
이번 음반의 수록곡은 대부분 지난해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녹음했지만 일부는 2024년 실황 연주를 그대로 담았다. 한국 팬들에게는 교감의 기록이자 ‘깜짝 선물’인 셈이다. 그는 “콘서트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즉흥성과 활력이 살아 있는 라이브 음원을 썼다”고 했다. 이번 음반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10월 16일 고양아람누리,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21일 원주 플레이리스트, 23일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혹시 이번 음반에 실린 선배 피아니스트들처럼 손열음도 작곡의 열망은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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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예전에 슈베르트의 가곡들을 연주하고 싶어서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한 적은 있지만, 작곡과 연주가 이원화(二元化)된 시대에 태어나서 그런지 작곡은 재주도, 열망도 적었던 것 같다”고 했다.
대신 그는 자신의 음반이나 공연의 곡목 해설을 직접 쓰는 연주자로 유명하다. 그와 동료 음악인들이 결성한 악단인 ‘고잉홈 프로젝트’의 연주회 곡 해설도 도맡아서 쓴다. 손열음은 “글은 마감 때까지 수정할 수 있지만 연주는 순간을 포착하는 예술이기에 고칠 수 없다는 。이 차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지금도 무대에 설 때면 혼자 버려졌다는 막막함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반대로 글은 “언제나 첫 문장이 고민”이다.
어릴 적 손열음은 “세상의 모든 피아노 곡을 치고 싶다”는 열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과연 지금도 그럴까. 그는 “20~30대 시절에는 주크박스(jukebox)처럼 새로운 곡을 찾아서 치고 싶었지만, 거꾸로 지금은 좋아하는 몇몇 곡을 평생 곁에 두고서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9번 ‘하머클라비어’,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Kreisleriana)’,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작품 번호 32번) 등을 꼽았다. 슈베르트의 후기 소나타 세 곡도 언젠가 도전하고 싶은 곡이다. 그의 말을 듣고 있으니 피아니스트에게 곡은 평생의 벗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y:'굴림', '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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