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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04 03:40 조회 169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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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만 되면 기침이 심해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감기 때문인지, 비염에서 비롯된 건지, 아니면 다른 질병인지 일반인이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은 감기에 걸렸으니 당연히 기침한다고 여긴다. 기침이 오래 지속될 때도 만성기침이려니, 혹은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무시하는 사람도 적잖다.
의외로 천식일 때가 많다. 박경희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가령 천식 환자 80% 이상은 비염도 가지고 있다. 너무 오래 비염에 익숙하다 보니 천식 증세인데도 비염으로만 여기고 만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금 같은 환절기에 천식 증세가 심해진다”고 했다. 왜 그럴까.
● 성인 된 후 천식 재발 많아
가을에도 꽃가루 알레르기는 심해진다. 여기에 감기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 증가한다. 숨어 있던 천식이 나타나기에 좋은 환경이다. 박 교수는 “천식 의심 증세를 알아 두고, 증세가 나타나면 무조건 참기보다 얼른 치료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천식의 대표 증세는 기침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는 증세도 나타난다.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들릴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당장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증세는 낮보다 새벽이나 밤에 더 심하다. 야간에 기관지가 더 잘 수축하기 때문이다. 누운 자세에서는 분비물이 기도에 더 고인다. 기온이 낮아지면 기도에 가해지는 자극도 커진다. 기도가 예민해지면 차가운 공기 외에도 특정 자극에 노출됐을 때 천식 증세가 심해진다. 담배 연기나 향수, 먼지가 대표적이다. 특정 화학물질에 접하는 직업군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약물알레르기나 비만도 천식 원인 중 하나다.
성인이 된 후에 천식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소아 청소년 때 나았다가 다시 생기는 경우도 많다. 박 교수는 “소아 청소년은 폐와 기관지가 커지면서 낫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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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가 성인이 돼서 재발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가 있다면 천식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박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 20∼30%는 천식 소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식으로 진단하면 스테로이드 성분 흡입기를 쓴다. 중증 천식일 때는 매달 1회 정도 주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 성적은 대체로 좋다. 박 교수는 “빨리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까지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 특히 기침 증세를 확인하라
특히 기침의 양상을 잘 살펴야 한다. 감기라면 보통 2주 이내에 증세가 거의 사라진다. 아주 길어야 3주를 넘기진 않는다. 콧물이나 목구멍 통증 같은 감기 증세는 사라졌는데, 유독 기침만 지속된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박 교수는 “특히 8주 이상 기침이 이어지고 다른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기침형 천식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침이 언제 심해지는지도 살펴야 한다. 천식이라면 갑자기 낮은 기온에 노출될 때 기침이 심해진다. 이를테면 새벽이나 밤에, 운동할 때, 혹은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기침이 나온다. 바짝 말라 있는 호흡기 。막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닿아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
마른기침이 나올 수도 있고 가래가 섞인 기침 소리가 날 수도 있다. 기침 소리만으로는 천식을 구분하기 어렵다. 기침 강도나 하루에 나타나는 횟수도 크게 상관이 없다. 다만 불편감은 따져야 한다. 박 교수는 “일상생활이 불편하다고 느낄 강도의 기침이 지속될 때는 반드시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물질을 접할 때 기침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테면 향수나 매연에 노출됐을 때만 기침이 나올 수 있다. 주방에서 일을 많이 하면 유증기 같은 것에 접했을 때 증세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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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천식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병원에서는 폐 기능 검사로 천식을 진단한다. 이 원리를 활용해 자가 진단도 가능하다. 공기를 ‘후’ 하고 강하게 불어 보자. 천식이라면 기관지가 좁아진다. 많은 공기가 한꺼번에 나갈 수 없다. 한꺼번에 공기를 많이 내보낸 것 같고 개운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천식이 아닐 확률이 높다. 하지만 충분히 숨을 쉰 것 같지 않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강하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다만, 얼마나 오래 숨을 내쉴 수 있느냐는 큰 상관이 없다.
● 반려동물이 유발하는 천식 늘어
30대 초반 제빵사 강선희 씨(가명)는 언젠가부터 콧물과 재채기가 심해졌다. 주로 반죽하는 공간에서 그랬다. 처음에 밀가루 알레르기로 여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세는 악화했다. 밀가루를 만질 때마다 기침이 발작적으로 터졌고 숨쉬기도 불편해졌다. 신기하게도 집에만 가면 증세가 가라앉았다.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원인 검사와 폐 기능 검사를 받았다. 천식 진단이 떨어졌다. 박 교수는 “전형적인 직업성 천식이다. 비염 증세로 시작해서 호흡기 증세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성 천식의 가장 큰 특징이 있다. 특정 원인 물질에 노출될 때만 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이와 관련한 천식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40대 초반 회사원 박성훈 씨(가명)도 그런 사례다. 박 씨는 결혼 후 강아지 두 마리를 키웠다. 그때부터 눈이 가렵고 재채기가 잦아졌다. 증세를 누그러뜨리려고 항히스타민제를 사 먹기도 했다. 가을로 접어들어 감기에 걸렸다. 이후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쌕쌕거림 같은 증세가 생겼다.
강아지를 목욕시킬 때 증세가 급격히 악화했다. 응급실로 달려갔다. 박 씨도 천식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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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어렸을 때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렸다. 알레르기 환자였던 건데, 성인이 돼 천식으로 악화한 유형이다.
박 교수는 “천식이 명백한데도 알레르기나 단순 비염, 기침 정도로 여기는 환자가 정말 많다. 증세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꼭 검사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50대 이후, 증세 무시하다 발견 늦어
50대 이후에 천식을 진단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60대 초반 이선미 씨(가명)는 환절기 감기에 걸린 후로 마른기침에 시달렸다. 감기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다. 누우면 기침이 심해졌고 새벽에도 기침 때문에 깼다. 가슴이 답답했다. 숨쉬기도 힘든 느낌이 들었다.
이 씨는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지 걱정됐다. 인근 병원에서 흉부 X레이, 컴퓨터단층(CT) 검사를 받았다. 이상이 없었다. 기관지염으로 진해거담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두 달 가까이 고생하다 알레르기내과를 찾았고, 그제야 천식 진단을 받았다.
박 교수는 “오랜 시간 미세먼지, 환경오염, 세탁 화학물질 등에 노출된 ‘후유증’이 50대 이후에 천식으로 악화하는 사례가 꽤 있다”고 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고 비만이 생기면서 천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50대 이후 환자들의 특징이 있다. 알레르기 증세를 동반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코가 간질간질하거나 재채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천식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 환자가 상당수다.
박 교수는 “특히 60대 이후에 증세가 나타나도 ‘나이 들어 그런 거’라고 무시하거나, ‘심장이 나빠져 숨이 찬 거’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고, 그만큼 겪지 않아도 될 고통에 시달린다. 이 씨의 경우 천식 진단을 받고 흡입기 처방을 받았으며 1∼2주일 만에 증세가 크게 개선됐다. 지금은 일상생활에 지장 없을 정도로 기침 강도와 횟수가 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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